증시체력이 떨어지자 왝더독 장세 반복 : 외국인 선물 매매가 증시를 뒤흔들다.

lovefund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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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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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체력이 떨어지자 왝더독 장세 반복 : 외국인 선물 매매가 증시를 뒤흔들다.

최근 약해진 증시 체력에 코스닥 시장 HLB 하한가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금요일 증시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밤사이 미국 다우지수는 40,000선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터치했다는데 한국 증시는 신고점 근처는커녕 아직도 고점까지 20% 이상 상승해야 할 정도로 머나먼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장세를 살펴보다 보면 외국인 선물 매매로 인해 발생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자주 관찰되고 있습니다.

 

 

■ 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외국인 선물 매매가 증시를 지배하다.

 

올해 들어 자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이 코스피 시장에서 자주 관찰되곤 합니다. 올해 연초 이후 5월 중순 최근까지 20조 원 넘게 순매수하였으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금액으로 7천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간 단위로 보면, 코스피 현물을 매수할 때 선물도 함께 사는 경우가 왕왕 보이긴 하였지만, 결국은 선물 포지션은 전체적으로 중립 수준입니다.

그런데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에 따라 그날 증시가 거의 똑같이 움직이는 현상이 자주 관찰되고 있습니다.

 

[ 코스피 지수 등락과 외국인 선물 순매매 및 현물 순매매 연관석 분석 ]

 

올해 1월 첫 거래일부터 오늘까지 코스피 등락률과 외국인의 코스피 선물 순매수 그리고 현물 순매수의 연관성을 조사 해 보았습니다.

 

총 92거래일 중 외국인 코스피 선물 순매수와 코스피 등락률이 같았던 일수는 75번 있었고, 외국인 현물(코스피) 순매수와 코스피 등락률이 같았던 일수는 63번 있었습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각각 81.5% 그리고 68.4%였던 것입니다.

 

즉, 올해 외국인의 선물 순매매는 코스피 지수 등락률에 중요한 수급 변수로 부상한 것이지요. 특히나 4월 이후로는 총 31거래일 중 29일이 외국인 선물 순매매와 코스피 등락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으니, 4월 이후 증시 체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따라 증시가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선물 시장에 의해 메인 시장인 코스피 시장이 좌지우지되면서 흔들리는 현상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모습에 빗대어, Wag the dog 현상이라 부릅니다.

 

 

■ 20년 전 흔하게 발생하였던 왝더독 현상 : 일희일비를 경계해야.

 

이러한 주식시장의 왝더독 현상은 시장 수급이 약할 때 발생합니다. 과거 20여 년 전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증시에서 제법 긴 기간 발생했었지요. 그때도 증시를 선물로 흔들었던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였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닷컴버블 붕괴와 911사태 이후 시장에 염증을 느끼고 떠나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었고 그로 인하여 한국 증시는 무주공산처럼 수급 공백이 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프로그램 매매를 유발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급등락시키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였었지요.

 

그 시기 외국인이 노랑머리 외국인뿐만 아니라 검은 머리 외국인도 있다더라는 등 여러 가지 루머와 말들이 많았습니다만, 어쨌거나 당시 외국인 선물 매매는 왝더독 현상을 만들면서 한국 증시를 쥐락펴락하였습니다.

 

왝더독 장세 속에서 당시 한국 증시는 하루는 폭락, 하루는 폭등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마치 눈앞에 쓰나미 같은 파도가 연달아 치는 듯한 증시 분위기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일희일비하던 증시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와 달리 당시 증시는 도도하게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한 걸음씩 말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당시 한국 증시가 왝더독 현상으로 인한 급등락 속에 비관적이고 암울한 비극처럼 보였지만, 멀리서 보면 당시 증시는 희극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지요.

 

20년이 지난 2024년 현재 증시도 왝더독 현상과 함께 일희일비하며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노이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증시를 살짝 멀리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닷가 파도 소리도 크게 들으면 시끄러운 소음이지만, 멀리서 작게 들으면 잔잔하게 마음을 달래주는 소리인 것처럼 말입니다.

 

2024년 5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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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chatGPT & DALL-E by lovefund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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