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증시 분위기 속 수급 공백의 아쉬움은 있지만.
주식시장이 반등다운 반등을 만들지 못하고 맥없는 흐름이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장중에도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엔화강세 이슈가 시장에 혼란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있는 주식시장, 수급이라도 우호적이라면 다행일 텐데 오히려 수급 공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시장 수급 속에서 작은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 외국인 투자자 : 하반기 들어 5조 원 이상 순매도(코스피+코스닥)
지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는 패시브 전략과 함께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순매수 기조는 어려운 주식시장에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어주었고, 코스피 지수 2,800p를 넘기는 1등 수급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삐걱거리던 외국인 수급은 급기야 9월에는 폭풍 매물을 시장에 쏟아냈습니다. 9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9월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천억 원씩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졌고, 오늘은 1조 원 넘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올 하반기 들어 -5조 5천억 원이 넘게 순매도하였습니다.
[ 2020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와 코스닥 누적 순 매매 추이. 자료 참조 : KRX ]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점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순매수한 규모에서 이번에 순매도한 규모가 매수 추세가 꺾일 정도는 아직 아니란 점입니다. 하지만, 순매도 규모가 멈추어야만 마음을 놓을 수 있기에 외국인 수급의 불안정성은 주가지수와 대형주에 부담 요인으로 지속해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기관 수급은 기대난망 : 없는 셈 치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해.
과거에는 수급의 3대 축으로서 외국인, 기관, 개인을 꼽았고 이 중 기관은 두 번째로 중요한 수급 주체로 대우하곤 하였습니다. 그만큼 시장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2010년대 이후 기관의 수급은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공모 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였고, 여기에 기관 수급의 대장인 연기금(실질적으로 국민연금)이 꾸준히 한국 주식을 매도하면서 기관 수급은 그저 매도하는 존재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 기관과 외국인의 2020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누적 순 매매 추이. 자료 참조 : KRX ]
위의 도표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2020년 이후 누적 순 매매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여름 이후 매도세를 보이긴 하지만 그나마 2022년 하반기 이후 순매수 추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기관 수급은 그냥 꾸준한 순매도입니다. 2020년 연초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111조 순매도하였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은 동학개미 운동 속에 개인투자자가 대규모 매수했기에 피동적으로 매도했다고 치더라도, 이후 매도세는 그냥 기조적인 매도세인 것이지요.
가장 큰 원인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일 것이고 그다음 이유로는 (일반) 공모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에 따른 투신권의 수급 위축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순식간에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제도적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연기금과 투신 수급은 시장에 부담을 꾸준히 주는 애물단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금융투자 수급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금융투자(실질적으로 증권사) 수급은 매우 단기투자 성향이 강합니다. 들어오는 듯하다가, 나가는 패턴이 반복되기에 시장에 의미를 두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기관 수급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예 마음이 편할 수 있습니다.
■ 작은 희망 개인 수급 : 다만, 스펙트럼이 무한에 가깝게 다양하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개인투자자가 흡수하는 모습이 최근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의 수급은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하면 무한히 많은 플레이어가 있다보니, 추세적인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단, 2020년~21년 동학개미 운동 때에는 방향성이 매우 강하였지요.)
다만, 확실한 것은 거액 투자자의 주식투자 자금 중 일정 부분은 해외주식으로 넘어갔거나, 금투세 이슈로 시장 피로감을 느끼고 제법 큰 물량을 급하게 매물을 출회하면서 개별 종목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이를 작은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매수하였던 모습이지요.
수십만, 수백만 투자자들에게 주식이 분산되었을 가능성이 크기에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를 반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주를 보내면서 개인투자자의 수급 중 한두 가지는 긍정적인 부분을 가져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금투세 이슈입니다. 이번 주를 보내면서 금투세에 관한 야당 의원들의 유예 또는 폐지 입장이 속속 올라왔고 그 덕분에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는 적어도 거액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연말이 되기 전에 빨리 정치권에서 결론을 내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추석 자금을 위한 개인의 매도가 일단락되었단 점입니다.
한국증시에서 명절 자금은 은근히 중요한 변수가 되곤 합니다. 명절을 앞둔 자금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인 중 일부는 “급하게” 주식을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개별 종목에 원인 모를 수급 충격을 발생시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D+2일을 고려하였을 때, 급하게 추석 자금을 마련해야 할 개인의 매도 물량은 오늘 수요일로 일단락되었기에 급한 투매는 진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길게 기다리고 있기에 시장이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큰 수급 주체들의 위축은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주게 되지요. 그나마, 개인투자자의 급매물을 만들던 수급 이슈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작은 희망을 가져 봅니다.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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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증시 분위기 속 수급 공백의 아쉬움은 있지만.
주식시장이 반등다운 반등을 만들지 못하고 맥없는 흐름이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장중에도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엔화강세 이슈가 시장에 혼란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있는 주식시장, 수급이라도 우호적이라면 다행일 텐데 오히려 수급 공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시장 수급 속에서 작은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 외국인 투자자 : 하반기 들어 5조 원 이상 순매도(코스피+코스닥)
지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는 패시브 전략과 함께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순매수 기조는 어려운 주식시장에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어주었고, 코스피 지수 2,800p를 넘기는 1등 수급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삐걱거리던 외국인 수급은 급기야 9월에는 폭풍 매물을 시장에 쏟아냈습니다. 9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9월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천억 원씩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졌고, 오늘은 1조 원 넘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올 하반기 들어 -5조 5천억 원이 넘게 순매도하였습니다.
[ 2020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와 코스닥 누적 순 매매 추이. 자료 참조 : KRX ]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점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순매수한 규모에서 이번에 순매도한 규모가 매수 추세가 꺾일 정도는 아직 아니란 점입니다. 하지만, 순매도 규모가 멈추어야만 마음을 놓을 수 있기에 외국인 수급의 불안정성은 주가지수와 대형주에 부담 요인으로 지속해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기관 수급은 기대난망 : 없는 셈 치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해.
과거에는 수급의 3대 축으로서 외국인, 기관, 개인을 꼽았고 이 중 기관은 두 번째로 중요한 수급 주체로 대우하곤 하였습니다. 그만큼 시장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2010년대 이후 기관의 수급은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공모 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였고, 여기에 기관 수급의 대장인 연기금(실질적으로 국민연금)이 꾸준히 한국 주식을 매도하면서 기관 수급은 그저 매도하는 존재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 기관과 외국인의 2020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누적 순 매매 추이. 자료 참조 : KRX ]
위의 도표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2020년 이후 누적 순 매매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여름 이후 매도세를 보이긴 하지만 그나마 2022년 하반기 이후 순매수 추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기관 수급은 그냥 꾸준한 순매도입니다. 2020년 연초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111조 순매도하였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은 동학개미 운동 속에 개인투자자가 대규모 매수했기에 피동적으로 매도했다고 치더라도, 이후 매도세는 그냥 기조적인 매도세인 것이지요.
가장 큰 원인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일 것이고 그다음 이유로는 (일반) 공모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에 따른 투신권의 수급 위축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순식간에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제도적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연기금과 투신 수급은 시장에 부담을 꾸준히 주는 애물단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금융투자 수급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금융투자(실질적으로 증권사) 수급은 매우 단기투자 성향이 강합니다. 들어오는 듯하다가, 나가는 패턴이 반복되기에 시장에 의미를 두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기관 수급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예 마음이 편할 수 있습니다.
■ 작은 희망 개인 수급 : 다만, 스펙트럼이 무한에 가깝게 다양하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개인투자자가 흡수하는 모습이 최근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의 수급은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하면 무한히 많은 플레이어가 있다보니, 추세적인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단, 2020년~21년 동학개미 운동 때에는 방향성이 매우 강하였지요.)
다만, 확실한 것은 거액 투자자의 주식투자 자금 중 일정 부분은 해외주식으로 넘어갔거나, 금투세 이슈로 시장 피로감을 느끼고 제법 큰 물량을 급하게 매물을 출회하면서 개별 종목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이를 작은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매수하였던 모습이지요.
수십만, 수백만 투자자들에게 주식이 분산되었을 가능성이 크기에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를 반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주를 보내면서 개인투자자의 수급 중 한두 가지는 긍정적인 부분을 가져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금투세 이슈입니다. 이번 주를 보내면서 금투세에 관한 야당 의원들의 유예 또는 폐지 입장이 속속 올라왔고 그 덕분에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는 적어도 거액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연말이 되기 전에 빨리 정치권에서 결론을 내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추석 자금을 위한 개인의 매도가 일단락되었단 점입니다.
한국증시에서 명절 자금은 은근히 중요한 변수가 되곤 합니다. 명절을 앞둔 자금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인 중 일부는 “급하게” 주식을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개별 종목에 원인 모를 수급 충격을 발생시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D+2일을 고려하였을 때, 급하게 추석 자금을 마련해야 할 개인의 매도 물량은 오늘 수요일로 일단락되었기에 급한 투매는 진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길게 기다리고 있기에 시장이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큰 수급 주체들의 위축은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주게 되지요. 그나마, 개인투자자의 급매물을 만들던 수급 이슈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작은 희망을 가져 봅니다.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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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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