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기간 조정, 투자자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lovefund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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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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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기간 조정, 투자자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3년 전 2021년 6월 말 이후 38개월 이상의 긴 조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정장이 길어지는 것을 기간 조정이라 합니다. 기간 조정이 너무 길어져서일까요? 투자자들의 체감상 코스피 지수는 마치 금융위기를 보내는 듯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투자심리 왜 이런 투자심리가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사람에게 있어 시간을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 요즘 군대도 18개월이면 끝난다는데, 한국증시 조정 기간은 이미 38개월.


18개월 시간은 심리측면에 있어서 오묘한 의미를 지닙니다. 예전 군 복무기간이 36개월이었던 시대에는 대략 복무기간의 절반 정도인 18개월을 넘어가면 여자친구들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기 시작하지요. 제가 군 복무하던 26개월 시절에도 18개월 정도된 상병 전우들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일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18개월은 사람들의 인내심을 벗어나는 긴 시간입니다. 요즘은 군 복무기간이 단축되어 18개월이라고 하는데 실제 군대에 있는 사람에게는 앞이 안 보이는 긴 시간이지요.


그 지긋지긋한 군대에서의 시간 18개월보다도 두 배 이상 긴 38개월의 조정장이 지속되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마치 금융위기를 보내는 것처럼 힘든 것은 투자심리 측면에서 필연적인 과정일 것입니다.



■ 체감 주가지수 하락 폭은 이미 반토막! 그런데 어?


38개월이라는 기간 조정이 지속되면서 작은 악재에도 투자심리는 극단적인 비관론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점점 조정장이 길어지면 실제 현실에서 나타나는 약세장의 크기와 체감상 느껴지는 조정폭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체감상 주가지수는 이미 반토막 이상 하락한 듯 느껴지실 것입니다. 주가지수의 숫자를 떠올리지 않고 곰곰이 체감 주가지수 하락률을 생각해 보시면 대다수 개인은 마치 금융위기를 보낸 듯한 느낌을 받고 계실 것입니다. 금융위기 정도의 조정장이면 주가지수가 반토막 난 -50% 이상의 하락률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실제 주가지수 하락 폭은 체감상 느껴지는 지수하락률보다는 양호한 –20%대 수준일 것을 보면 무언가 괴리감을 느끼게 되지요. 실제 주가지수 하락 폭이 다르다고 생각되실 정도로 기간 조정이 만든 심리적 지수 조정폭은 이미 투자심리를 장악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과거에도 기간 조정이 3년을 넘어간 경우도 은근히 많다.


과거 증시를 복기하여 보면 한국증시에서 3년 이상의 조정장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는 89년 4월~ 92년 8월까지 3년 4개월, 94년 11월~98년 6월까지 3년 7개월이라는 기간 조정 그리고 2000년 연초부터 2003년 3월까지의 3년 3개월여의 기간 조정 기록이 있습니다.

(※2011년 여름부터 2016년 연말까지 깊은 조정이 없었던 기간 조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위의 세 시기, 종합주가지수는 50%가 넘는 대폭락이 있었기에 투자자들에게 기간 조정/가격 조정을 모두 겪게 했던 힘든 시기였지요.

그 외에 개인투자자가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지수 중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2004년 8월까지 4년 5개월의 조정장, 소형업종지수의 2000년 3월~2003년 3월까지의 3년 기간 조정이 있습니다.


[ 한국증시에서 3년 이상의 기간 조정은 여러 번 있었다. ]



■ 기간 조정 길어질수록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기간 조정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뒤숭숭하게 떠오릅니다. 과거 2000년 초반 코스닥/스몰캡 조정 때 수많은 개인투자자분이 주식투자를 포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투자를 포기하던 개인투자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은 이제 끝났다. IMF 사태가 또 다가온다. 카드 대란이 그 증거다." 등 별의별 뉴스와 재료를 바탕으로 한 극단적인 비관론을 끝없이 쏟아내시더군요.


인내의 시간 범위를 넘어선 현재 한국증시의 기간 조정. 

그러다 보니 과거 2000년대 초반처럼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속에는 오만가지 갈등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투자 원칙보다는 투자심리에 지배받는 상황들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될 것입니다. 바로 요즘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한편, 시장의 오랜 기간 조정으로 인해 과도하게 소외되고 저평가된 영역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24년 9월 1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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