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작 거리기만 하는 증안펀드 : 그 자체만으로도 증시는 바닥권 가능성
12.3 계엄 사태 이후 증시 안정을 위해 금융 당국은 10조 원대의 증안펀드 자금을 유사시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까지 올라온 뉴스로는 증안펀드 투입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뭔가 밍밍한 증시 안정 펀드 소식에 시장 참여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증안펀드 이야기가 꺼내진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중요한 의미를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 증안펀드 관련 뉴스 : 2020년, 2022년 그리고 2024년
최근 증시 안정 펀드 관련한 뉴스를 보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2020년에 조성되었지만 집행되지 않은 10조 원 규모의 자금이란 점입니다.
2020년대 들어 조성된 증안펀드 자금은 2020년은 3월 코로나 쇼크 때 조성되었던 10조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주식시장이 바로 급반등하면서 증안기금이 투입되지 않아도 되었고, 10조 원의 자금은 거의 집행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 후 이 자금은 2022년 10월 증시 하락기에 다시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지방채 채권 파동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증안펀드 이야기는 언급만 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2년 후인 2024년 12월 계엄 사태를 계기로 또 한 번 증안펀드 자금 집행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만, 어제(12월 9일)까지 올라온 뉴스를 보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야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는 예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들만 연이어졌을 뿐입니다.
답답하긴 합니다. 적시에 증안펀드 자금이 들어왔다면 어제 증시처럼 크게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증안펀드(또는 증안기금)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 어쨌거나, 증안펀드가 집행되든 아니든 : 그 시점이 한국증시 바닥권
실제 증안기금이 조성되어 집행 또는 집행 직전까지 간 사례는 1990년 증시 혼란, 2002년~2003년 카드대란/이라크전 위기,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쇼크 등 4차례가 있었습니다.
1990년 사례 때에는 90년 5월부터 2년에 걸쳐 5조 원에 가까운 증안기금이 투입되었고 2003년에는 2003년 1월 말부터 4천억 원, 2008년 가을에는 5,15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은 앞서 적어드린 바처럼 코로나 시국에 10조 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증안펀드(또는 증안기금) 설정 이후의 증시에 대한 평가는 여러 논문은 박하게 평가합니다만, 저는 증안펀드(기금)가 설정되거나 언급된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봅니다.
1990년의 경우 2년에 걸쳐서 증안기금이 투입되었는데 당시 금융기관들이 무리하게 차입하여 자금을 투입했다 보니 IMF 사태의 한 원인이 되었다고 평가받긴 합니다만, 이후 1995년까지 시장은 훈훈한 온기가 이어졌습니다.
2003년과 2008년 사례의 경우 ‘전 세계가 강세장을 시작하였다’라면서 증안펀드 자금 집행 이후의 증시 상승에 대해 박하게 평가합니다만, 증안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당시 한국증시는 매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고 수년간의 강세장이 이어졌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 이후로는 조금은 아쉽게도 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설정되었다는 그 의미만으로도 시장은 위안을 얻었고 큰 상승을 만들었으며
2022년 가을 증안펀드 투입 요구설이 커질 즈음에도 시장은 중기적인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 증안펀드(기금) 자금 설정 또는 요구 시점을 코스피 지수에 표시 해 보니 ]
이러한 시기를 코스피 지수 장기 시계열에 표시 해 보았습니다. 주식시장은 증안펀드가 중요한 수급 주체가 되지는 않았더라도,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즈음부터 바닥을 만들었다는 점을 중요한 포인트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 한편 : 증안펀드 이야기 나올 정도면 증시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증안펀드의 효과는 차치하고 한편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증안펀드에 대한 설정/집행 또는 요구가 있을 때는 주식시장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이란 점입니다.
12.3 계엄 사태 이전 이미 극저평가에 들어왔던 한국증시 상황에서 한 번 더 억눌렸고, 결국 주식시장은 트램펄린 효과를 만들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어쩌면 증시 반등이 이어진다면 증안펀드는 굳이 투입되지는 않겠습니다만, 시장에 우군이 있었다는 존재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증시는 계엄 사태 후 벌어지고 있는 K-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지금까지 눌렸던 반발력이 상승 탄력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2024년 12월 1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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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작 거리기만 하는 증안펀드 : 그 자체만으로도 증시는 바닥권 가능성
12.3 계엄 사태 이후 증시 안정을 위해 금융 당국은 10조 원대의 증안펀드 자금을 유사시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까지 올라온 뉴스로는 증안펀드 투입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뭔가 밍밍한 증시 안정 펀드 소식에 시장 참여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증안펀드 이야기가 꺼내진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중요한 의미를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 증안펀드 관련 뉴스 : 2020년, 2022년 그리고 2024년
최근 증시 안정 펀드 관련한 뉴스를 보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2020년에 조성되었지만 집행되지 않은 10조 원 규모의 자금이란 점입니다.
2020년대 들어 조성된 증안펀드 자금은 2020년은 3월 코로나 쇼크 때 조성되었던 10조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주식시장이 바로 급반등하면서 증안기금이 투입되지 않아도 되었고, 10조 원의 자금은 거의 집행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 후 이 자금은 2022년 10월 증시 하락기에 다시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지방채 채권 파동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증안펀드 이야기는 언급만 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2년 후인 2024년 12월 계엄 사태를 계기로 또 한 번 증안펀드 자금 집행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만, 어제(12월 9일)까지 올라온 뉴스를 보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야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는 예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들만 연이어졌을 뿐입니다.
답답하긴 합니다. 적시에 증안펀드 자금이 들어왔다면 어제 증시처럼 크게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증안펀드(또는 증안기금)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 어쨌거나, 증안펀드가 집행되든 아니든 : 그 시점이 한국증시 바닥권
실제 증안기금이 조성되어 집행 또는 집행 직전까지 간 사례는 1990년 증시 혼란, 2002년~2003년 카드대란/이라크전 위기,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쇼크 등 4차례가 있었습니다.
1990년 사례 때에는 90년 5월부터 2년에 걸쳐 5조 원에 가까운 증안기금이 투입되었고 2003년에는 2003년 1월 말부터 4천억 원, 2008년 가을에는 5,15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은 앞서 적어드린 바처럼 코로나 시국에 10조 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증안펀드(또는 증안기금) 설정 이후의 증시에 대한 평가는 여러 논문은 박하게 평가합니다만, 저는 증안펀드(기금)가 설정되거나 언급된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봅니다.
1990년의 경우 2년에 걸쳐서 증안기금이 투입되었는데 당시 금융기관들이 무리하게 차입하여 자금을 투입했다 보니 IMF 사태의 한 원인이 되었다고 평가받긴 합니다만, 이후 1995년까지 시장은 훈훈한 온기가 이어졌습니다.
2003년과 2008년 사례의 경우 ‘전 세계가 강세장을 시작하였다’라면서 증안펀드 자금 집행 이후의 증시 상승에 대해 박하게 평가합니다만, 증안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당시 한국증시는 매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고 수년간의 강세장이 이어졌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 이후로는 조금은 아쉽게도 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설정되었다는 그 의미만으로도 시장은 위안을 얻었고 큰 상승을 만들었으며
2022년 가을 증안펀드 투입 요구설이 커질 즈음에도 시장은 중기적인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 증안펀드(기금) 자금 설정 또는 요구 시점을 코스피 지수에 표시 해 보니 ]
이러한 시기를 코스피 지수 장기 시계열에 표시 해 보았습니다. 주식시장은 증안펀드가 중요한 수급 주체가 되지는 않았더라도,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즈음부터 바닥을 만들었다는 점을 중요한 포인트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 한편 : 증안펀드 이야기 나올 정도면 증시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증안펀드의 효과는 차치하고 한편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증안펀드에 대한 설정/집행 또는 요구가 있을 때는 주식시장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이란 점입니다.
12.3 계엄 사태 이전 이미 극저평가에 들어왔던 한국증시 상황에서 한 번 더 억눌렸고, 결국 주식시장은 트램펄린 효과를 만들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어쩌면 증시 반등이 이어진다면 증안펀드는 굳이 투입되지는 않겠습니다만, 시장에 우군이 있었다는 존재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증시는 계엄 사태 후 벌어지고 있는 K-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지금까지 눌렸던 반발력이 상승 탄력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2024년 12월 1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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