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너무 오래 그리고 과하게 눌렸다 :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한국 증시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해석으로 인해 저평가는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 해 보면, 현재 한국 증시의 저평가된 상황이 너무도 오랜 기간 그리고 과하게 눌려있습니다. 이제는 저평가 굴레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한국 증시로의 자금 재유입입니다.
■ 코스피 PBR 1x 미만에서 3년을 머무는 한국 증시
한국 주식시장 관련한 거버넌스 이슈, 증시에 대한 정치권의 정책, 한국 투자문화 등 다양한 원인이 한국 증시를 저평가시키고 있다고 하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코스피 PBR 1배 미만에서 3년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너무 오랜 시간이라 할 것입니다.
아래의 자료는 1990년 이후 2024년 최근까지 코스피 지수와 시장PBR 1x 레벨을 함께 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는 2022년 이후 거의 3년 동안 시장PBR 1배 미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년간에 걸쳐서 한국 증시가 PBR 1x 미만에 위치한 시기는 2018년~2019년 시기와 2000년 초반 그리고 IMF 직전 1996년부터 1998년 3년이 있습니다.
2024년 현재 코스피 지수가 시장PBR 1x 미만에 3년여를 위치한 것은 과거 최악의 증시 상황 때처럼 너무도 오랫동안 그리고 깊이 억눌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1990년 초 이후 한국 코스피 시장의 PBR 1x 레벨과 코스피 지수 추이 ]
[ 자료 참조 : KRX 및 각종 데이터 파편 취합 ]
이렇게 한국 주식시장이 억눌리고 있는 이유로는 앞서 도입부에서 언급 드린 바처럼 복합적인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결국 한국 증시는 저평가된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위 “밸류트랩”에 갇혀 있는 상황이지요.
■ 시장 밸류 레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 유동성이 다시 한국 증시로 향해야.
생각 해 보면, 2020년~21년과 201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중반 증시는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향하면서 꾸준히 유입되거나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을 레벨업 시켰던 시기였습니다.
2000년 중반 증시는 펀드 붐 속에 기관(투신) 중심의 자금이 2003년~2007년 화려한 증시 랠리를 만들었고 코스피 지수를 500p에서 2,000p까지 4배나 끌어올렸습니다. 이 시기 코스피 PBR 레벨은 1x 수준에서 1.75배까지 크게 높아졌었지요.
2010년대 중후반 증시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 중심의 자금이 꾸준히 한국 증시로 유입되면서 우리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지만, 당시 국민연금은 단계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이면서 2017년에는 20%가 넘는 국내 주식 비중을 보유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그 자금은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을 레벨업 시키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동학개미 운동은 제가 수년간 자주 언급 드려왔던 것처럼 개미투자자 중심의 폭발적인 자금이었습니다. 이 자금은 2020년 3월 코스피 지수가 팬데믹 쇼크로 1,450p까지 밀려 내려갔던 증시를 2021년에 3,300p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이 되어주었고 전체 증시 밸류에이션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미국의 매파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속에 국내 투자자금을 주요 상장사들이 물적/인적 분할 후 상장을 통해 빨아들여 갔고, 국내 주식시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자금들은 결국 한국 증시에서 떠나 미국과 해외 증시로 이동하면서, 국내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이 레벨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한국 증시가 레벨업 되면서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동성이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한국 증시로 향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 긴축 종료 : 글로벌 유동성은 확대 쪽으로 열렸고, 국내로의 자금 유입이 관건
미국의 빅컷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 및 증시 부양책 그리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등은 큰 그림에서 유동성 확대 여건이 만들어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로 인한 유동성 증가는 시차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 증시이지요. 그 자금들이 한국 증시로 향할지가 관건입니다.
한국 증시 밸류 업에 대한 정치권의 행보 그리고 상장기업들의 주주 친화적인 거버넌스가 꾸준히 개선되어 가고 발전되어 간다면, 저평가 매력이 있는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증시 모멘텀이 만들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시차를 두고 늘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 증시를 떠났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중 일부가 회귀할 명분과 가능성이 생기게 되고,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자금들이 한국 증시로 서서히 방향을 돌리고, 결국 한국 증시를 극단적 저평가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단숨에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국내 투자자가 서학개미로 된 이유를 반추해 본다면, 다시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매우 오랜 시간 지속해서 한국 주식시장의 여러 정책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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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너무 오래 그리고 과하게 눌렸다 :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한국 증시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해석으로 인해 저평가는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 해 보면, 현재 한국 증시의 저평가된 상황이 너무도 오랜 기간 그리고 과하게 눌려있습니다. 이제는 저평가 굴레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한국 증시로의 자금 재유입입니다.
■ 코스피 PBR 1x 미만에서 3년을 머무는 한국 증시
한국 주식시장 관련한 거버넌스 이슈, 증시에 대한 정치권의 정책, 한국 투자문화 등 다양한 원인이 한국 증시를 저평가시키고 있다고 하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코스피 PBR 1배 미만에서 3년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너무 오랜 시간이라 할 것입니다.
아래의 자료는 1990년 이후 2024년 최근까지 코스피 지수와 시장PBR 1x 레벨을 함께 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는 2022년 이후 거의 3년 동안 시장PBR 1배 미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년간에 걸쳐서 한국 증시가 PBR 1x 미만에 위치한 시기는 2018년~2019년 시기와 2000년 초반 그리고 IMF 직전 1996년부터 1998년 3년이 있습니다.
2024년 현재 코스피 지수가 시장PBR 1x 미만에 3년여를 위치한 것은 과거 최악의 증시 상황 때처럼 너무도 오랫동안 그리고 깊이 억눌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1990년 초 이후 한국 코스피 시장의 PBR 1x 레벨과 코스피 지수 추이 ]
[ 자료 참조 : KRX 및 각종 데이터 파편 취합 ]
이렇게 한국 주식시장이 억눌리고 있는 이유로는 앞서 도입부에서 언급 드린 바처럼 복합적인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결국 한국 증시는 저평가된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위 “밸류트랩”에 갇혀 있는 상황이지요.
■ 시장 밸류 레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 유동성이 다시 한국 증시로 향해야.
생각 해 보면, 2020년~21년과 201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중반 증시는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향하면서 꾸준히 유입되거나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을 레벨업 시켰던 시기였습니다.
2000년 중반 증시는 펀드 붐 속에 기관(투신) 중심의 자금이 2003년~2007년 화려한 증시 랠리를 만들었고 코스피 지수를 500p에서 2,000p까지 4배나 끌어올렸습니다. 이 시기 코스피 PBR 레벨은 1x 수준에서 1.75배까지 크게 높아졌었지요.
2010년대 중후반 증시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 중심의 자금이 꾸준히 한국 증시로 유입되면서 우리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지만, 당시 국민연금은 단계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이면서 2017년에는 20%가 넘는 국내 주식 비중을 보유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그 자금은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을 레벨업 시키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동학개미 운동은 제가 수년간 자주 언급 드려왔던 것처럼 개미투자자 중심의 폭발적인 자금이었습니다. 이 자금은 2020년 3월 코스피 지수가 팬데믹 쇼크로 1,450p까지 밀려 내려갔던 증시를 2021년에 3,300p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이 되어주었고 전체 증시 밸류에이션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미국의 매파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속에 국내 투자자금을 주요 상장사들이 물적/인적 분할 후 상장을 통해 빨아들여 갔고, 국내 주식시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자금들은 결국 한국 증시에서 떠나 미국과 해외 증시로 이동하면서, 국내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이 레벨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한국 증시가 레벨업 되면서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동성이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한국 증시로 향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 긴축 종료 : 글로벌 유동성은 확대 쪽으로 열렸고, 국내로의 자금 유입이 관건
미국의 빅컷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 및 증시 부양책 그리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등은 큰 그림에서 유동성 확대 여건이 만들어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로 인한 유동성 증가는 시차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 증시이지요. 그 자금들이 한국 증시로 향할지가 관건입니다.
한국 증시 밸류 업에 대한 정치권의 행보 그리고 상장기업들의 주주 친화적인 거버넌스가 꾸준히 개선되어 가고 발전되어 간다면, 저평가 매력이 있는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증시 모멘텀이 만들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시차를 두고 늘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 증시를 떠났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중 일부가 회귀할 명분과 가능성이 생기게 되고,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자금들이 한국 증시로 서서히 방향을 돌리고, 결국 한국 증시를 극단적 저평가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단숨에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국내 투자자가 서학개미로 된 이유를 반추해 본다면, 다시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매우 오랜 시간 지속해서 한국 주식시장의 여러 정책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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