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바닥, 신용융자가 충분히 줄어야 하지만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 8월 증시 쇼크 후,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는 있지만 진짜 바닥이 언제냐고 언급하기에는 시장은 무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8월 증시 하락 이후 반등을 만들었지만, 8월 말 이후 답답한 증시 횡보가 이어지면서 시장참여자들은 진짜 바닥을 논하기가 어려운 즈음입니다. 그런데 신용융자 잔고를 보다 보면, 아직은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 어설픈 반등 속에 신용융자 급증 : 오히려 독(毒)
신용융자는 모든 빚투 자금의 척도입니다. 빚투 자금은 양날의 칼과도 같지요.
주식시장이 상승장일 때에는 신용융자가 증시를 불태우는 휘발유 같은 역할을 하지만 증시가 급하게 하락할 때는 신용융자 잔액의 강제 청산으로 인해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 폭락을 발생합니다.
레버리지 투자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인 '신용융자 잔고 추이' 자료는 금융투자 협회에서 매일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투자 통계치는 주식시장이 상승장일 때에는 자연스럽게 함께 증가합니다. 문제는 하락장이 발생하였다가 반등할 때 반등 폭보다 더 강한 신용융자 잔고 급증이 발생할 때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증시 조정 이후 여러 차례 증시 토크를 통해 신용융자 잔고가 충분히 줄어들어야 한다고 언급 드렸습니다. 그나마 8월 초에는 신용융자가 급하게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반등이 이어지자 다시금 신용융자가 은근슬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충분히 감소하지 않은 상황인데 진 바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큰 신용융자 감소가 있어야만 합니다.
■ 신용융자 감소 : 완만한 기간 조정 속에서 충분히 줄어들어야만 한다.
신용융자가 감소하는 상황은 크게 2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증시가 폭락하면서 강제 청산/마진콜이 연이어 발생할 때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신용융자를 사용하는 투자자 본인이나 증시 전체에 큰 부담을 안겨주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급하게 하락할 때 가장 빠르게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개인투자자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 대표적인 한국 증시에서의 신용융자 급감 사건은 90년 10월 10일과 1992년 두 번의 깡통 계좌 정리 사태입니다. )
두 번째로는 2012~13년처럼 천천히 증시가 완만한 기간 조정이 지속되며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신용융자는 만기가 짧고, 재연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롤오버가 안되지요. 그리고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의 경우 단기간에 빨리 수익을 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기에, 단기간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 만기가 되었을 때 신용융자를 재연장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기간 조정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신용융자가 감소하게 되지요.
이런 경우, 시장은 큰 충격 없이 신용융자는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증시가 지지부진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 신용융자 악성 매물 : 산발적으로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 신용융자 잔고가 15조원대 중반까지는 감소할 필요가 있지만.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 ]
신용융자 마진콜에 의한 악성 매물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특정 시간에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증시 악재가 발생하여 신용융자 및 빚투 자금들이 강제 청산될 때는 매시 정각마다 미끄럼틀처럼 쭉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곤 하지요.
아직 증시가 조정장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시장에 불안 요소가 확실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평온하다가도 산발적으로 강제 청산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신용융자/주식 관련 대출에 사용되는 위험관리시스템은 증거금이 미달하여 매도해야 하는 담보주식을 묻지 마 식으로 투매하기 때문에 시장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악성 매물이 되어 주가가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 드린 바처럼 신용융자가 충분히 감소하여야만 합니다.
신용융자가 2조 원 이상 감소한, 대략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30% 선이 되는 신용융자 규모인 15조 6천억 원 수준은 되어야만 조금은 마음 편하게 시장을 대할 수 있겠습니다.
2024년 9월 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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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진바닥, 신용융자가 충분히 줄어야 하지만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 8월 증시 쇼크 후,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는 있지만 진짜 바닥이 언제냐고 언급하기에는 시장은 무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8월 증시 하락 이후 반등을 만들었지만, 8월 말 이후 답답한 증시 횡보가 이어지면서 시장참여자들은 진짜 바닥을 논하기가 어려운 즈음입니다. 그런데 신용융자 잔고를 보다 보면, 아직은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 어설픈 반등 속에 신용융자 급증 : 오히려 독(毒)
신용융자는 모든 빚투 자금의 척도입니다. 빚투 자금은 양날의 칼과도 같지요.
주식시장이 상승장일 때에는 신용융자가 증시를 불태우는 휘발유 같은 역할을 하지만 증시가 급하게 하락할 때는 신용융자 잔액의 강제 청산으로 인해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 폭락을 발생합니다.
레버리지 투자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인 '신용융자 잔고 추이' 자료는 금융투자 협회에서 매일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투자 통계치는 주식시장이 상승장일 때에는 자연스럽게 함께 증가합니다. 문제는 하락장이 발생하였다가 반등할 때 반등 폭보다 더 강한 신용융자 잔고 급증이 발생할 때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증시 조정 이후 여러 차례 증시 토크를 통해 신용융자 잔고가 충분히 줄어들어야 한다고 언급 드렸습니다. 그나마 8월 초에는 신용융자가 급하게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반등이 이어지자 다시금 신용융자가 은근슬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충분히 감소하지 않은 상황인데 진 바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큰 신용융자 감소가 있어야만 합니다.
■ 신용융자 감소 : 완만한 기간 조정 속에서 충분히 줄어들어야만 한다.
신용융자가 감소하는 상황은 크게 2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증시가 폭락하면서 강제 청산/마진콜이 연이어 발생할 때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신용융자를 사용하는 투자자 본인이나 증시 전체에 큰 부담을 안겨주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급하게 하락할 때 가장 빠르게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개인투자자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 대표적인 한국 증시에서의 신용융자 급감 사건은 90년 10월 10일과 1992년 두 번의 깡통 계좌 정리 사태입니다. )
두 번째로는 2012~13년처럼 천천히 증시가 완만한 기간 조정이 지속되며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신용융자는 만기가 짧고, 재연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롤오버가 안되지요. 그리고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의 경우 단기간에 빨리 수익을 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기에, 단기간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 만기가 되었을 때 신용융자를 재연장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기간 조정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신용융자가 감소하게 되지요.
이런 경우, 시장은 큰 충격 없이 신용융자는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증시가 지지부진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 신용융자 악성 매물 : 산발적으로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 신용융자 잔고가 15조원대 중반까지는 감소할 필요가 있지만.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 ]
신용융자 마진콜에 의한 악성 매물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특정 시간에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증시 악재가 발생하여 신용융자 및 빚투 자금들이 강제 청산될 때는 매시 정각마다 미끄럼틀처럼 쭉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곤 하지요.
아직 증시가 조정장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시장에 불안 요소가 확실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평온하다가도 산발적으로 강제 청산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신용융자/주식 관련 대출에 사용되는 위험관리시스템은 증거금이 미달하여 매도해야 하는 담보주식을 묻지 마 식으로 투매하기 때문에 시장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악성 매물이 되어 주가가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 드린 바처럼 신용융자가 충분히 감소하여야만 합니다.
신용융자가 2조 원 이상 감소한, 대략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30% 선이 되는 신용융자 규모인 15조 6천억 원 수준은 되어야만 조금은 마음 편하게 시장을 대할 수 있겠습니다.
2024년 9월 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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