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보는 관성 : 추세가 반복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의 본능

lovefund
2023-01-06
조회수 215

주식시장을 보는 관성 : 추세가 반복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의 본능

우리 사람의 본능 중에는 지금까지 이어온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마치 물리학의 관성의 법칙처럼 주식시장이 움직여 왔던 방향으로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당연한 듯 생각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OO 기간 동안 주식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면 이성적 판단에서는 아니라 외치고 있을지라도, 본능적인 감정은 주식시장이 계속 그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6개월~1년 정도 추세가 지속되면 : 그 추세가 반복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의 무의식에 주식시장의 추세가 각인되기 위해서는 은근히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종합한 저의 경험적 수치로는 대략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그 시간이라고 보입니다.

즉,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든 하락추세이든 6개월에서 1년 정도 반복되다 보면 사람들은 그 추세가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단적으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시를 보더라도,

2018년부터 시작된 하락추세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추가 급락이 발생하자 상당수의 투자자는 주식시장을 도망가기에 급급하였습니다. IMF 사태 등 증시 경험이 많았던 개인투자자들은 2년 전에 역발상적인 매수를 사례가 2020년 3월에 많았지만, 군중심리 분위기는 흉흉하였지요. 당시 인버스ETF와 곱버스에 몰빵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부지기수였었으니 말입니다.


그 뒤 4월부터 증시가 상승하고 반년이 다 되어 가도록 시장 심리 속에는 불안감이 남아있다가 2020년 늦가을부터 폭발적인 열기가 터지더니 2020년 3월 급락 이후 1년여 이상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2021년 6월까지 투자심리는 뜨겁게 불타오르게 됩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적으로 증시 등락률을 표시 해 보다.


[ 코스피 지수 월봉 차트와 12개월 전 대비 증시 등락률(적색:상승/청색:하락) ]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2007년 이후 코스피 지수 월봉과 12개월(1년) 전 대비 증시 등락률 막대도표를 지표로 만들어 함께 표시하여 보았습니다.


적색 막대로 표시된 영역은 1년 전 대비하여 증시가 상승한 시기이고, 청색 영역은 1년 전 대비 증시가 하락한 시기로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즉, 적색 막대는 1년여간 상승추세 / 청색 막대는 1년여간 하락추세였다고 간단히 정의 내려볼 수 있지요.


가만히 주가지수 월봉 차트와 12개월 전 대비 증시 등락률을 보다 보면 투자자들의 군중심리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2020년~21년 상황만 보더라도 처음 1년 전 대비 주가지수 등락률이 상승 전환하였을 때는 긴가민가하던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계속 지속되는 강세 흐름 속에 높아지는 등락률처럼 뜨겁게 달구어졌었습니다. 그 열기는 2021년 연말까지 증시 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어졌었지요.

과거 2007년~2008년에도 비슷하였고, 2009~2011년 사이클 때에도 그리고 2017년~2018년 사이클 때에도 비슷한 군중심리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다, 1년 전 대비 증시가 하락하며 파란색 막대로 바뀌게 된 시점부터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되어 갑니다. 이제는 주가가 상승으로 가기보다는 관성적으로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그 관성을 쫓아가는 것은 ‘모멘텀 투자 방법’이라 하여 나름의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그 관성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과한 영역까지 주식시장이 들어가고 나면 사람들의 관성과 전혀 다른 증시 상황이 발생합니다.



▶ 더 떨어져야 하는데? 어 이상하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하락 관성이 생기는 수준을 넘어 고정관념화되어갈 즈음, 주식시장에는 군중심리와 다른 증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경제도 안 좋고, 기업 실적도 실망스럽고, 뭔가 희망도 안 보이는데 소위 주가 하방경직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납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른 때에는 주가지수 500p(오천 아닙니다. 오백입니다.) 간다는 비관론이 가득하였고 나름 스마트한 투자자는 2008년 가을 금융위기 정점에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파생 상품으로 숏포지션을 취하였지요. 

그리고 주식시장은 경제, 기업 실적, 군중심리와 달리 서서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갑니다.


요즘 주식시장이 2,000p까지 밀리고, 심한 경우 1,500p까지 밀릴 것으로 생각하는 군중심리가 늘어나는 것 같더군요. 1년이 넘는 하락추세에 대한 관성은 사람들의 심리를 아래쪽만 바라보게 한 결과일 것입니다.


물론, 현재 증시가 진 바닥이 될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겠지요.

다만, 눌리면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은 더 단단해지고 있을 것입니다. 대다수 사람의 비관론과 달리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1년 전 대비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접어든 어느 날이 되면 사람들은 또다시 “가즈아!!!”를 외치고 있겠지요? 


2023년 1월 6일 금요일, 군중심리는 아닌 듯 하지만 역사는 반복됩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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