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식시장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싸다 비싸다는 것은 가늠할 수 있다. (마치 애호박처럼)

lovefund
2023-01-12
조회수 253

향후 주식시장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싸다 비싸다는 것은 가늠할 수 있다. (마치 애호박처럼)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방향을 보고 투자합니다. 상승 추세가 살아났을 때 투자자금을 늘리고 하락추세가 지속되면 투자자금을 줄이지요. 이는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심지어 저의 투자철학을 공감한다는 가까운 지인들도 똑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향후 미래 주식시장의 방향이 어딜 지에 대해 많이들 고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의 증시 방향을 알 수 없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부동산 시장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지니까 입질이 느네?”

 

 

▶ 가격이 합리적으로 낮아지면, 매수세는 유입된다.

 

저는 마트에 가면 ‘애호박’ 가격을 눈여겨봅니다. 20대 총각 시절부터 다른 무엇보다도 애호박 가격이 이상하게 제 눈에 들어왔었기 때문이지요. (당시 2개에 천원 정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3년 전인 2020년 여름 애호박 가격이 이상기후로 인해 폭등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1개당 5천 원을 넘어 6천 원을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가격이 폭등했던 그때, 애호박을 사려고 했던 저는 가격을 보고 주저하고 내려놓게 되더군요.

그러다, 몇 달 뒤 가을이 되었을 때 마트에서 애호박을 1개에 오백 원에 파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지요. 여름 대비해서 거의 1/10 가격으로 샀으니 말입니다.

 

애호박의 적정가격?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대략 적정한 가격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격이 합리적으로 저렴하면 달려들어 사고, 너무 비싸면 사지 않게 되지요.

 

투자 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가격이 끝없이 내려갈 것처럼 하락추세를 만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임계치에 이르면 저평가되었다거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논리가 먹히면서 저가 매수가 들어오게 됩니다. 마치 애호박이 1개에 5백 원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 필자가 마트에서 촬영한 급락했던 애호박 가격, 과거 어느 날 ]

 

 

▶ 아파트 시장에서 보이는 재미있는 상황 : 물론 상승 추세는 아니겠지만

 

주식시장을 논하는데 생뚱맞게 애호박 이야기만 늘어놓았군요. (애호박 된장찌개, 애호박전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 ^^)

다른 대상으로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요즘 민감한 대화 소재인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가격 급락 작년 하반기부터 무서울 정도입니다. 서울 핵심지역에서도 -30~40%씩 떨어진 곳도 부지기수이고,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는 아예 2010년대 중반 수준까지 하락한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지요.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긴 합니다만 흥미로운 현상이 주변에서 혹은 실제 현장에서 나타나는 듯합니다.

정말 과하게 하락한 지역의 경우 잠재 매수자들이 늘고 있단 점입니다. 고점 대비 –30~50% 정도 하락했다면 입질을 해 볼 수 있는 가격으로 보면서 상승 추세는 확신할 수 없어도, 급매물을 받으면 밑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실제 필자의 지인 중에도 아파트 단지별 고점 대비 –30~-50% 정도 하락한 매물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알아보고 있는 경우가 보이더군요.

 

즉, 이 또한 애호박처럼 너무 비쌀 때는 매수세가 줄어들지만, 임계치 영역까지 하락하여 사람들이 직감적으로도 싸다고 느끼는 가격에서는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 주식시장도 매한가지 : 적어도 상승 추세 전환은 아닐지라도

 

[ 코스피 지수 2,200p 영역은 어떤 의미일까? ]

 

만약 여러분들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며 가격은 코스피 지수와 똑같이 움직이는 가상의 ETF에 투자한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요즘 같으면 대략 2,300원대 중반이라고 가정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ETF가 갑자기 생뚱맞게 10,000원이 되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사시겠습니까? 당연히 안 사실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ETF가 갑자기 1,650원이 되었다 상상해 보겠습니다.

사시겠습니까? 혹은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하락하는 것을 가정한 가격이고 하락 공포가 느껴지니 도망가시겠습니까? 아마 이 정도 하락한다면 매수하려 하실 것입니다. 밑져야 적어도 본전일 가능성이 크니까요.

 

이처럼, 주식시장도 애호박이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하락추세라 하였다고 하더라도 적정 수준을 넘어가는 저평가 영역에 증시가 들어가면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소위 “밀림 사자” 현상이 큰 증시 급락 후에 나타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식은 애호박이나 아파트처럼 먹거나 이용할 수 없지요. 즉, 사용 가치가 없다 보니 가격이 하락추세에 있게 되면 애호박보다 저가 매수가 약하게 나타납니다. 오히려 매물이 점점 늘어나지요.

 

하지만 주식도 적정 수준을 크게 벗어나고 나면 저가 매수가 강하게 발생합니다.

“급락하여 너무 싸진 주식시장에서 사면, 적어도 한두 해 뒤에는 적어도 밑지지는 않겠지?”

이런 매수세가 작동하는 것이지요.

적어도 그 이후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추세로 돌아서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요즘 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사람들이 공감할 정도로 싸진 종목들이 크게 늘었고, 주식시장 자체도 너무도 싸져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더 빠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직감적으로도 싸진 현재 주식시장을 미래 투자자들이 본다면 어떻게 평가할까요?

“그때!! OOO 해야 했는데!!!”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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