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하락 중인 증시 : 패닉셀링 속 불안감은 더해가지만.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증시가 무겁게 흘러가긴 했습니다만, 이번 주 들어 월요일부터 화, 수요일 오늘까지 연속된 급락은 투자자들의 패닉심리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염증을 패닉매도로 표출하면서 증시를 떠나는 국내 투자자들, 그리고 이 자금들은 미국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패닉셀링 속 불안한 주식시장입니다만, 한편 지금 증시 흐름은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 삼일간의 증시 하락 : 장중 내내 이어진 자발적인 패닉매도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보통 빚투 자금의 강제청산이 진행되면서, 마치 매도 주문 버튼에 시계를 맞춘 듯 매시 정각마다 매물이 쏟아지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그런데 이번 주 3일간의 급락 과정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은 꾸준히 매도하고 있었고, 여기에 한국 증시를 떠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가 꾸준히 겹쳤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가 매수를 한 것으로 최종적인 통계에서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예전처럼 조원 단위의 대규모 매도가 아닌 조금 많은 정도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 중 매수한 투자자는 “이 가격에 과연 체결될까?” 싶은 마음으로 낮은 가격에 걸어놓은 수동적인 매수가 체결된 것이고, 반대로 개인투자자 중 매도하는 투자자는 빨리 한국 증시를 떠나려는 급한 마음에 아래 호가를 내리치듯 매수하였을 것입니다.
그 결과 장중 내내 주식시장은 반등다운 반등 없이 쉼 없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 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강하다지만 : 한국 증시만 너무 선반영되었다.
[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수요일 이후 증시 등락률 ]
트럼프 당선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입니다만, 한국 증시의 낙폭은 세계 최악의 증시 성적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수요일 이후 오늘까지 코스피 지수는 –5.7% 하락, 코스닥 지수는 –7.2% 하락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나라들 증시도 급락하였다면, 어느 정도 지금 증시 상황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 증시를 보면 상대적으로 너무도 양호합니다.
대만증시는 –1.5% 하락, 일본증시 –1.9% 하락, 트럼프 당선에 가장 부담이 클 수 있는 중국증시는 +1.6% 상승, 유럽증시 –1.2% 정도 하였으니, 한국 증시의 낙폭은 너무 과해 보일 정도입니다.
트럼프 2.0 시대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그 우려감이 너무 빨리 한국 증시에 너무 과하게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지요.
■ 과도하게 밀린 증시 : ADR 65수준까지 내려온 시장 상황
[ 최근 급락장으로 ADR 레벨은 작년 가을 급락장 수준까지 내려왔다. ]
이번 하락장은 주가지수 대형주뿐만 아니라 개별주들도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는 대부분 종목이 편차가 그리 크지 않게 거의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주가지수 수준의 등락률에서 크게 상승한 종목도 거의 없고 심각하게 하락한 종목도 그리 많지 않은 딱 주가지수 하락 수준의 하락률을 전반적으로 형성했던 것이지요.
하락 종목 수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일 2,000개 넘게 발생하는 과정이 마치 줄지어 비슷하게 하락한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 결과,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인 ADR(등락비율) 지표가 65선까지 내려왔습니다.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한편 이 정도 레벨에 들어오게 되면, 기술적 반등이라도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 반발력이 어느 정도로 길게, 세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증시가 너무 과하게 밀려 내려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일 옵션 만기일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자 합니다. 파생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일단 내일 옵션 만기일이 한 템포 끊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이지요.
11월 들어서 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세계 꼴찌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 증시, 한편 투자의 세계에서 영원한 꼴찌는 없기에 작은 희망도 가져 봅니다.
2024년 11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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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하락 중인 증시 : 패닉셀링 속 불안감은 더해가지만.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증시가 무겁게 흘러가긴 했습니다만, 이번 주 들어 월요일부터 화, 수요일 오늘까지 연속된 급락은 투자자들의 패닉심리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염증을 패닉매도로 표출하면서 증시를 떠나는 국내 투자자들, 그리고 이 자금들은 미국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패닉셀링 속 불안한 주식시장입니다만, 한편 지금 증시 흐름은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 삼일간의 증시 하락 : 장중 내내 이어진 자발적인 패닉매도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보통 빚투 자금의 강제청산이 진행되면서, 마치 매도 주문 버튼에 시계를 맞춘 듯 매시 정각마다 매물이 쏟아지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그런데 이번 주 3일간의 급락 과정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은 꾸준히 매도하고 있었고, 여기에 한국 증시를 떠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가 꾸준히 겹쳤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가 매수를 한 것으로 최종적인 통계에서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예전처럼 조원 단위의 대규모 매도가 아닌 조금 많은 정도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투자자 중 매수한 투자자는 “이 가격에 과연 체결될까?” 싶은 마음으로 낮은 가격에 걸어놓은 수동적인 매수가 체결된 것이고, 반대로 개인투자자 중 매도하는 투자자는 빨리 한국 증시를 떠나려는 급한 마음에 아래 호가를 내리치듯 매수하였을 것입니다.
그 결과 장중 내내 주식시장은 반등다운 반등 없이 쉼 없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 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강하다지만 : 한국 증시만 너무 선반영되었다.
[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수요일 이후 증시 등락률 ]
트럼프 당선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입니다만, 한국 증시의 낙폭은 세계 최악의 증시 성적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수요일 이후 오늘까지 코스피 지수는 –5.7% 하락, 코스닥 지수는 –7.2% 하락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나라들 증시도 급락하였다면, 어느 정도 지금 증시 상황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 증시를 보면 상대적으로 너무도 양호합니다.
대만증시는 –1.5% 하락, 일본증시 –1.9% 하락, 트럼프 당선에 가장 부담이 클 수 있는 중국증시는 +1.6% 상승, 유럽증시 –1.2% 정도 하였으니, 한국 증시의 낙폭은 너무 과해 보일 정도입니다.
트럼프 2.0 시대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그 우려감이 너무 빨리 한국 증시에 너무 과하게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지요.
■ 과도하게 밀린 증시 : ADR 65수준까지 내려온 시장 상황
[ 최근 급락장으로 ADR 레벨은 작년 가을 급락장 수준까지 내려왔다. ]
이번 하락장은 주가지수 대형주뿐만 아니라 개별주들도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는 대부분 종목이 편차가 그리 크지 않게 거의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주가지수 수준의 등락률에서 크게 상승한 종목도 거의 없고 심각하게 하락한 종목도 그리 많지 않은 딱 주가지수 하락 수준의 하락률을 전반적으로 형성했던 것이지요.
하락 종목 수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일 2,000개 넘게 발생하는 과정이 마치 줄지어 비슷하게 하락한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 결과,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인 ADR(등락비율) 지표가 65선까지 내려왔습니다.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한편 이 정도 레벨에 들어오게 되면, 기술적 반등이라도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 반발력이 어느 정도로 길게, 세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증시가 너무 과하게 밀려 내려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일 옵션 만기일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자 합니다. 파생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일단 내일 옵션 만기일이 한 템포 끊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이지요.
11월 들어서 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세계 꼴찌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 증시, 한편 투자의 세계에서 영원한 꼴찌는 없기에 작은 희망도 가져 봅니다.
2024년 11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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