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진정한 상승이 없는 이유 (사반세기 전 고점은 아직도 요원한데)
코스닥지수를 장기 시계열로 보면 왠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사반세기 전인 2000년 연초에 비해 현재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1/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 초반 닷컴버블 붕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이미 2015년에 최고점을 넘어 3배 넘게 상승해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왜 아직도 지수가 아직도 암울한 지수 상황에 있는 것일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지지부진한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현재 코스닥지수, 99년 기준으로 보면 85p도 안 돼….
2000년 IT버블이 붕괴한 이후 코스닥지수는 화려했던 292.5p를 뒤로하고 순식간에 50p 밑으로 밀린 폭락 장이 만들어졌었습니다. 지금 언급 드린 코스닥 지수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현재 차트에서는 99년과 2000년 당시의 코스닥지수는 2,925p로 나오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당시 코스닥지수가 두 자릿수에 불과한 초라하고 창피한 지수이다 보니, 2004년 1월 25일부터 지수에 10을 곱하여 지수가 발표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코스닥 지수 850p 부근은 99년 기준으로 보면 85p에 불과한 초라한 수준입니다.
과거 화려했던 버블 당시에 비해 1/4수준에도 못 미치는 코스닥지수, 사반세기 동안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사이 코스닥시장은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만 지수 자체는 사반세기 전 부근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생각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찾기 쉬웠습니다.
■ 시장BPS (PBR 1x 레벨) : 코스닥시장은 실망스러웠다.
[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의 시장BPS 변화 추이 ]
[ 원자료 : KRX, 계산: lovefund이성수 ]
위의 표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시장BPS 추이와 코스닥시장의 시장BPS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자료를 보시면 현격한 차이를 한눈에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 지수의 경우는 시장BPS가 꾸준히 상승하였습니다. 매년 꾸준히 매끄럽게 상승하였고 그 추이를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초반에는 500p에 있었지만 2700p대 중반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99년에 시장BPS가 고점을 만든 이후 아직도 그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2016년 이후 눈에 띄는 증가세가 있긴 하였습니다만 미흡한 수준입니다.
즉,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다르게 시장 자체의 가치가 증가하지 못했기에 코스닥지수가 과거 고점은커녕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 너무 비싸게 상장되는 코스닥 주식 그리고 우량주식은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첫 번째,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로 상장 관련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유가증권시장에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 주가 레벨을 보이는 종목이 상장된다면 유가증권시장도 시장BPS가 완만히 상승하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시장보다 상장이 까다롭다 보니 상장 건수 자체가 코스닥에 비해 현격히 적지요.
자연스럽게 밸류에이션을 희석하는 상황이 많지 않기에 기업이 만든 이익이 자산가치를 늘리고 자연스럽게 시장BPS 또한 높아지면서 주가지수를 장기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고평가된 상태로 상장하는 것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결국, 시장BPS는 낮아질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코스닥 종목들은 신규상장 후 1년 안에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는 사례가 상당합니다. 심지어 부도, 상장 폐지 등 사라지는 회사들도 제법 많지요.
그 이유는 상장 전 재무제표 윈도우드레싱을 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 밸류에이션을 희석하고 신규 상장한 주식들 상당수는 이후 주가가 폭락하니 코스닥 지수가 견뎌내기 어렵지요. 이런 상황이 사반세기 넘게 반복되었기에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제자리입니다.
두 번째 이유로 우량 코스닥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스닥 시장이라고 잡주만 있는게 아닙니다. 성장성도 꾸준하고 캐쉬카우도 탄탄한 훌륭한 종목들도 옛날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목들은 몇년 후에는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합니다.
결국 코스닥시장에는 고평가된 종목들만 연속 유입되고, 탄탄하게 시장 밸류에이션을 받쳐줄 종목들은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이 증가하지 못하고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코스닥지수 상승을 만들기 위해선 : 제도적인 강제가 필요하다.
코스닥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아래의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는 종목들이 많아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활성화 되긴 합니다만 너무 터무니없는 고평가된 가격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상장되면 코스닥 지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재무제표를 깐깐하게 검토하여 분식회계에 준하는 윈도우드레싱을 한 신규상장 후보들을 냉정하게 "탈락"시켜야만 합니다.
건전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코스닥에 상장된다면 지수 자체가 억눌릴 이유가 줄어들게 되지요.
두 번째로 코스닥시장에 우량기업을 꽉 잡아두기 위한 강제력이 필요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 후 개인들에게서 유상증자 받아 우량기업이 된 후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면 그야말로 코스닥에서 먹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조금 억지일 수 있습니다만, 코스닥 상장 기업은 적어도 사반세기는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이전상장을 원천 금지하는 것입니다.
보통 코스닥에 상장되는 기업들이 처음부터 우량기업은 아닙니다. "일단 코스닥 상장하자"라고 생각하고 상장한 후 우량하게 잘 자란 종목들이 우량기업이 되는 것이지요. 25년은 코스닥시장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강제하면 코스닥지수는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그냥 돈키호테 같은 이가 흘린 말처럼 잊힐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그저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은 코스닥 지수 자체는 기대도 하지 마시고 현재의 시총 최상위가 아닌 그 이하에서 차기 우량주가 될만한 코스닥 종목을 찾으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24년 6월 2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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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진정한 상승이 없는 이유 (사반세기 전 고점은 아직도 요원한데)
코스닥지수를 장기 시계열로 보면 왠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사반세기 전인 2000년 연초에 비해 현재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1/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 초반 닷컴버블 붕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이미 2015년에 최고점을 넘어 3배 넘게 상승해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왜 아직도 지수가 아직도 암울한 지수 상황에 있는 것일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지지부진한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현재 코스닥지수, 99년 기준으로 보면 85p도 안 돼….
2000년 IT버블이 붕괴한 이후 코스닥지수는 화려했던 292.5p를 뒤로하고 순식간에 50p 밑으로 밀린 폭락 장이 만들어졌었습니다. 지금 언급 드린 코스닥 지수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현재 차트에서는 99년과 2000년 당시의 코스닥지수는 2,925p로 나오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당시 코스닥지수가 두 자릿수에 불과한 초라하고 창피한 지수이다 보니, 2004년 1월 25일부터 지수에 10을 곱하여 지수가 발표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코스닥 지수 850p 부근은 99년 기준으로 보면 85p에 불과한 초라한 수준입니다.
과거 화려했던 버블 당시에 비해 1/4수준에도 못 미치는 코스닥지수, 사반세기 동안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사이 코스닥시장은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만 지수 자체는 사반세기 전 부근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생각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찾기 쉬웠습니다.
■ 시장BPS (PBR 1x 레벨) : 코스닥시장은 실망스러웠다.
[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의 시장BPS 변화 추이 ]
[ 원자료 : KRX, 계산: lovefund이성수 ]
위의 표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시장BPS 추이와 코스닥시장의 시장BPS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자료를 보시면 현격한 차이를 한눈에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 지수의 경우는 시장BPS가 꾸준히 상승하였습니다. 매년 꾸준히 매끄럽게 상승하였고 그 추이를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초반에는 500p에 있었지만 2700p대 중반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99년에 시장BPS가 고점을 만든 이후 아직도 그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2016년 이후 눈에 띄는 증가세가 있긴 하였습니다만 미흡한 수준입니다.
즉,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다르게 시장 자체의 가치가 증가하지 못했기에 코스닥지수가 과거 고점은커녕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 너무 비싸게 상장되는 코스닥 주식 그리고 우량주식은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첫 번째,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로 상장 관련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유가증권시장에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 주가 레벨을 보이는 종목이 상장된다면 유가증권시장도 시장BPS가 완만히 상승하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시장보다 상장이 까다롭다 보니 상장 건수 자체가 코스닥에 비해 현격히 적지요.
자연스럽게 밸류에이션을 희석하는 상황이 많지 않기에 기업이 만든 이익이 자산가치를 늘리고 자연스럽게 시장BPS 또한 높아지면서 주가지수를 장기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고평가된 상태로 상장하는 것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결국, 시장BPS는 낮아질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코스닥 종목들은 신규상장 후 1년 안에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는 사례가 상당합니다. 심지어 부도, 상장 폐지 등 사라지는 회사들도 제법 많지요.
그 이유는 상장 전 재무제표 윈도우드레싱을 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 밸류에이션을 희석하고 신규 상장한 주식들 상당수는 이후 주가가 폭락하니 코스닥 지수가 견뎌내기 어렵지요. 이런 상황이 사반세기 넘게 반복되었기에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제자리입니다.
두 번째 이유로 우량 코스닥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스닥 시장이라고 잡주만 있는게 아닙니다. 성장성도 꾸준하고 캐쉬카우도 탄탄한 훌륭한 종목들도 옛날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목들은 몇년 후에는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합니다.
결국 코스닥시장에는 고평가된 종목들만 연속 유입되고, 탄탄하게 시장 밸류에이션을 받쳐줄 종목들은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이 증가하지 못하고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코스닥지수 상승을 만들기 위해선 : 제도적인 강제가 필요하다.
코스닥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아래의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는 종목들이 많아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활성화 되긴 합니다만 너무 터무니없는 고평가된 가격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상장되면 코스닥 지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재무제표를 깐깐하게 검토하여 분식회계에 준하는 윈도우드레싱을 한 신규상장 후보들을 냉정하게 "탈락"시켜야만 합니다.
건전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코스닥에 상장된다면 지수 자체가 억눌릴 이유가 줄어들게 되지요.
두 번째로 코스닥시장에 우량기업을 꽉 잡아두기 위한 강제력이 필요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 후 개인들에게서 유상증자 받아 우량기업이 된 후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면 그야말로 코스닥에서 먹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조금 억지일 수 있습니다만, 코스닥 상장 기업은 적어도 사반세기는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이전상장을 원천 금지하는 것입니다.
보통 코스닥에 상장되는 기업들이 처음부터 우량기업은 아닙니다. "일단 코스닥 상장하자"라고 생각하고 상장한 후 우량하게 잘 자란 종목들이 우량기업이 되는 것이지요. 25년은 코스닥시장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강제하면 코스닥지수는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그냥 돈키호테 같은 이가 흘린 말처럼 잊힐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그저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은 코스닥 지수 자체는 기대도 하지 마시고 현재의 시총 최상위가 아닌 그 이하에서 차기 우량주가 될만한 코스닥 종목을 찾으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24년 6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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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합니다. ]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주식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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