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2년 연말 이후 30% 가까이 상승했는데, 되려 저평가 종목들은 증가?
은근슬쩍 주식시장은 2022년 연말 이후 1년 반 사이 30%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시나브로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시장참여자들이 실감하지 못하였지만, 코스피 종합지수는 30%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코스닥 지수 또한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2022년 말 이후 상승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시장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증시가 상승하였다면 저평가 레벨에 있어야 할 종목이 줄어들어야 했을 터인데,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 주가지수는 시나브로 상승을 기록하고 있던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2022년 연말 이후 최근까지 30% 수준에 이르는 28%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중간에 출렁임은 있었지만, 꾸준한 상승을 이어갔지요. 코스닥 지수 또한 22년 연말 이후 2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피 소형주는 13%, 코스닥 소형업종지수도 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만 보자면 그야말로 소리소문없이 시나브로 꾸준히 상승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 그 기간 주식시장은 그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주가지수는 그런대로 의미 있는 상승을 기록하였지만, 소형주 특히 저평가 가치주 섹터에서는 오히려 실망스러운 흐름이 나타나면서 주가지수와 괴리를 만들었습니다.
■ 주가지수가 스몰캡 그리고 가치주에 비해 강했던 이유 : 복합적인 요인
2022년 조정장을 거치고 그해 가을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를 본격적으로 순매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집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재개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하여 코스피 종합지수를 중심으로 한 주요 주가지수들이 먼저 견인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큰형인 대형주가 상승하면서 주가지수가 먼저 움직이고 난 후에 주가지수가 높아지면서 넓어진 길에 동생 같은 중소형주들이 마음껏 날아다녔습니다. 하지만 2022년 연말 이후 즉 2023년 이후 주식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스몰캡과 가치주들을 중심으로 오를 때는 덜 오르고 내릴 때는 허무하게 빠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현상을 보면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필자에게도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에서의 개인 자금 이탈이 소형주 입장에서는 대형주에 비해 힘든 주가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개인 자금은 국내 소형주에서 이탈한 것이겠느냐는 생각의 꼬리가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로는 미국 주식투자로의 개인 자금 이전입니다.
2023년부터는 투자 문화가 완전히 바뀌면서 해외주식투자가 국내 투자자들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M7 종목들의 순환매 속에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동학개미를 서학개미로 변하게 했지요. 결국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 주식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코인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중 상당 부분 넘어간 것 또한 소형주와 가치주들의 유동성 위축 원인으로 해석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과도한 기대치가 반영되었던 소형주 및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입니다.
생각 해 보면, 2018년 이후 2021년 사이 퀀트 투자를 중심으로 한 소형주 및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었습니다. 연평균 거의 30%~50%에 이르는 수익률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하였고 실제 2020년과 21년 중반에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투자자도 제법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그 수익률은 조금씩 실망스러워지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상황들이 2022년에 발생하였고 해당 투자자금 중 상당 부분은 미국 주식투자로 전환하기에 이릅니다.
세 번째로는 금투세 시행을 앞둔 불확실성입니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워가면서 조금씩 국내 주식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소형주와 가치투들의 주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물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급기야 6월에는 코스닥(KQ) 소형주들이 악성 매물이 쏟아지며 이유 없는 급락세가 발생하고 7월 첫 주에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에서 금투세 내년 시행이 바람직하다는 권고가 나오면서 코스피 소형주에까지 매물이 증가하며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그 자금들은 결국 바다 건너 해외 주식시장으로 떠났겠지요?)
■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주가지수 상승 속 저평가 종목이 증가
결국 주가지수 상승 속에 외국인들의 수급이 받쳐주는 대형주들은 은근슬쩍 상승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만, 반대로 앞 단락에서 설명해 드린 복합적인 이유로 수급이 취약해진 소형주와 가치주들은 이유 없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적도 꾸준히 만드는 회사들의 주가들까지도 급락하는 사례들은 급증하였습니다. 실적도 잘 만들고 있고 성장세도 유지되는데 주가가 게걸음만 걷거나 이유 없이 주저앉는 상황들이 스몰캡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2022년 연말보다도 현재 증시에는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는 종목들이 제법 늘었습니다.
[ 주요 시기별 PBR 0.5배 미만 종목 수와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 수. 자료 참조 : KRX ]
위의 도표는 2022년 연말과 23년 연말 그리고 24년 7월 8일 장중 PBR 0.5배 미만 종목 수와 배당수익률 5% 이상인 종목 수를 KRX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막대도표로 필자가 정리한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2022년 연말 이후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이 은근슬쩍 증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PBR 0.5배 미만 종목 수는 22년 연말 대비 24년 7월 현재 23%나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 수는 14% 증가하였습니다.
주가지수는 상승하는데, 수급상의 원인으로 인하여 억울하게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이 증가한 현재 상황은 마치 2000년대 초중반과 2010년대 초반 개인투자자의 이탈 이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증시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 과하게 눌렸던 부분은 어느 순간 반작용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2024년 7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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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22년 연말 이후 30% 가까이 상승했는데, 되려 저평가 종목들은 증가?
은근슬쩍 주식시장은 2022년 연말 이후 1년 반 사이 30%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시나브로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시장참여자들이 실감하지 못하였지만, 코스피 종합지수는 30%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코스닥 지수 또한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2022년 말 이후 상승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시장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증시가 상승하였다면 저평가 레벨에 있어야 할 종목이 줄어들어야 했을 터인데,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 주가지수는 시나브로 상승을 기록하고 있던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2022년 연말 이후 최근까지 30% 수준에 이르는 28%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중간에 출렁임은 있었지만, 꾸준한 상승을 이어갔지요. 코스닥 지수 또한 22년 연말 이후 2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피 소형주는 13%, 코스닥 소형업종지수도 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만 보자면 그야말로 소리소문없이 시나브로 꾸준히 상승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 그 기간 주식시장은 그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주가지수는 그런대로 의미 있는 상승을 기록하였지만, 소형주 특히 저평가 가치주 섹터에서는 오히려 실망스러운 흐름이 나타나면서 주가지수와 괴리를 만들었습니다.
■ 주가지수가 스몰캡 그리고 가치주에 비해 강했던 이유 : 복합적인 요인
2022년 조정장을 거치고 그해 가을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를 본격적으로 순매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집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재개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하여 코스피 종합지수를 중심으로 한 주요 주가지수들이 먼저 견인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큰형인 대형주가 상승하면서 주가지수가 먼저 움직이고 난 후에 주가지수가 높아지면서 넓어진 길에 동생 같은 중소형주들이 마음껏 날아다녔습니다. 하지만 2022년 연말 이후 즉 2023년 이후 주식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스몰캡과 가치주들을 중심으로 오를 때는 덜 오르고 내릴 때는 허무하게 빠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현상을 보면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필자에게도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에서의 개인 자금 이탈이 소형주 입장에서는 대형주에 비해 힘든 주가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개인 자금은 국내 소형주에서 이탈한 것이겠느냐는 생각의 꼬리가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로는 미국 주식투자로의 개인 자금 이전입니다.
2023년부터는 투자 문화가 완전히 바뀌면서 해외주식투자가 국내 투자자들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M7 종목들의 순환매 속에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동학개미를 서학개미로 변하게 했지요. 결국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 주식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코인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중 상당 부분 넘어간 것 또한 소형주와 가치주들의 유동성 위축 원인으로 해석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과도한 기대치가 반영되었던 소형주 및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입니다.
생각 해 보면, 2018년 이후 2021년 사이 퀀트 투자를 중심으로 한 소형주 및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었습니다. 연평균 거의 30%~50%에 이르는 수익률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하였고 실제 2020년과 21년 중반에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투자자도 제법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그 수익률은 조금씩 실망스러워지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상황들이 2022년에 발생하였고 해당 투자자금 중 상당 부분은 미국 주식투자로 전환하기에 이릅니다.
세 번째로는 금투세 시행을 앞둔 불확실성입니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워가면서 조금씩 국내 주식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소형주와 가치투들의 주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물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급기야 6월에는 코스닥(KQ) 소형주들이 악성 매물이 쏟아지며 이유 없는 급락세가 발생하고 7월 첫 주에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에서 금투세 내년 시행이 바람직하다는 권고가 나오면서 코스피 소형주에까지 매물이 증가하며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그 자금들은 결국 바다 건너 해외 주식시장으로 떠났겠지요?)
■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주가지수 상승 속 저평가 종목이 증가
결국 주가지수 상승 속에 외국인들의 수급이 받쳐주는 대형주들은 은근슬쩍 상승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만, 반대로 앞 단락에서 설명해 드린 복합적인 이유로 수급이 취약해진 소형주와 가치주들은 이유 없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적도 꾸준히 만드는 회사들의 주가들까지도 급락하는 사례들은 급증하였습니다. 실적도 잘 만들고 있고 성장세도 유지되는데 주가가 게걸음만 걷거나 이유 없이 주저앉는 상황들이 스몰캡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2022년 연말보다도 현재 증시에는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는 종목들이 제법 늘었습니다.
[ 주요 시기별 PBR 0.5배 미만 종목 수와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 수. 자료 참조 : KRX ]
위의 도표는 2022년 연말과 23년 연말 그리고 24년 7월 8일 장중 PBR 0.5배 미만 종목 수와 배당수익률 5% 이상인 종목 수를 KRX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막대도표로 필자가 정리한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2022년 연말 이후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이 은근슬쩍 증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PBR 0.5배 미만 종목 수는 22년 연말 대비 24년 7월 현재 23%나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 수는 14% 증가하였습니다.
주가지수는 상승하는데, 수급상의 원인으로 인하여 억울하게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이 증가한 현재 상황은 마치 2000년대 초중반과 2010년대 초반 개인투자자의 이탈 이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증시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 과하게 눌렸던 부분은 어느 순간 반작용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2024년 7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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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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