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증권주들의 움직임 : 한국 증시의 변화를 암시하는 듯?

lovefund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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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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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증권주들의 움직임 : 한국 증시의 변화를 암시하는 듯?

여의도에 오래 있어서일까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증시 분위기가 읽히기도 합니다. 워낙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곳이다 보니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풍경은 증권주의 주가에 그대로 녹아나기도 하지요. 그리고 증권주의 준동은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의미를 던지기도 합니다.

 

 

■ 증권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여의도 밤 풍경

 

밤에 야근하다 보면 밤늦게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천태만상이 그대로 보입니다. 십여 년 전인 2013년~2014년 초반에는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 이슈가 연이어질 때는 밤에 술을 마시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식당에도 손님이 줄어 예전에는 줄을 한참서야만 먹을 수 있었던 곳에 손님 없는 휑한 식당으로 바뀌기도 하였지요.

 

그러다 증시에 온기가 올라오려 하면 갑자기 여의도가 시끌벅적해집니다. 10여 년 전에는 구조조정 후 살아남은 직원들은 2015년 상반기 크게 오른 증시 분위기 속에 들떠 밤에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이들의 "2차 가자, 3차 가자"는 고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지요.

과거에 비해 음주문화가 크게 줄긴 하였지만, 2024년 최근에도 거나하게 취한 이들이 여의도 밤거리에 가득합니다.

이런 풍경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2년 전 2022년 약세장 때에는 이런 분위기가 잠시 위축되기도 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여의도 풍경이 참으로 시장 상황에 크게 연동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 증권업종의 주가 : 시장을 앞서간다.

 

이런 여의도 분위기가 조금 먼저 반영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증권주들의 주가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 조짐이 나타나면 증권주가 먼저 크게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려는 조짐이 나타나면 증권주가 먼저 크게 상승하는 주식시장의 길앞잡이처럼 증권주들이 먼저 움직이곤 하였습니다.

 

[ 증권주는 주식시장에 선행하여 상승장을 알려왔다 ]

 

 

80년대 상승장에서 증권주의 랠리뿐만 아니라, 99년 상승장 전에 나타난 98년 하반기 증권주 랠리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장기 상승장 전에 나타난 04년 증권주 강세, 여기에 2014년 말 증권주 강세 이후 찾아온 2015년 코스닥 및 스몰캡 랠리, 2020년 코로나 쇼크 이후 찾아온 강세장 등 증권주가 시장에 선행하여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증권업종의 추세 전환이 확실해지면 증시 전반적인 기대치가 높아져.

 

과거에는 증권업종의 강세는 금융장세와 연관되었다고 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논리적으로 유동성이 자본시장에 넘치게 되면 주식시장으로도 그 유동성이 넘어오기 때문에 증시 강세에 수혜주인 증권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는 금융장세라고 보기는 어렵긴 합니다. 대신에 한국 증시 밸류업에 대한 기대치가 증권주에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증권주 전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다른 은행이나 금융주들처럼 고배당 수익률, 저PER, 저PBR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군이 증권주였고, 최근 다른 금융주들이 상승하면서 증권주에도 온기가 불어넣어지는 모습입니다.

 

시각에 따라서는 지금 증권주가 확연히 돌아섰다고도 볼 수 있고, 조금 부족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증권업종이 확연히 상승장으로 돌아서게 될 때 이후에 시장 전체에 분위기가 달구었다는 히스토리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랜 기간 소외되었기에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증권주들 예전처럼 증시에 선행하는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줄지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2024년 7월 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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