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진을 빼는 차별화 장세 : 2010년 극단적 차별화 장세를 떠올리다.

lovefund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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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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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진을 빼는 차별화 장세 : 2010년 극단적 차별화 장세를 떠올리다.

지난달부터 조짐이 있더니 7월 증시를 시작하면서 대형주와 소형주 사이에 극단적인 차별화 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투세 관련 불확실성이 급부상하면서 거래대금 등 체력이 약한 소형주들은 작은 매물에도 급락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KQ) 소형주들은 처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코스피 지수 등 주가지수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신고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 장세 과거에도 여러 번 있긴 하였습니다. 그 여러 사례 중 2010년 초반 있었던 차별화 장세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 금융위기 후 강세장 그리고 연이어진 2010~2011년 차화정 랠리

 

이제는 십수 년 전 일이 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람들은 지난 4년 전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쇼크 때처럼 지구가 곧 멸망할 듯 불안해하였었지요. 지금 뒤돌아보면 2020년 3월 쇼크나 2008년 금융위기나 “조금 버티면 되는 거 아님?”이라고 가볍게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 주식시장에 있었던 투자자들은 하루하루가 칼날 위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가을부터 미국 연준의 역사상 유례없는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이 펼쳐지면서 주식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마치, 2020년 코로나 쇼크 이후 때처럼 말입니다.)

그다음 해인 2009년에는 모든 종목이 활짝 웃는 아름다운 장세가 만들어집니다. 그냥 아무 종목이나 매수해도 쭉쭉 폭등하는 소위 묻지 마 장세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시장이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는 종목만 날아가는 장세로 시장 체질이 바뀌었던 것입니다.

그 종목군들은 차화정으로 잘 알려진 자동차/화학/정유 업종들이었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B모 투자자문의 자문형랩 상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해당 랩에 주력으로 담았던 차화정 종목들이 폭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이고, 그 자금이 또 차화정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끌어올려지는 선순환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급기야 현대차, 기아의 주가가 시가총액을 좌지우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코스피 종합지수는 파죽지세를 이어갑니다. 그즈음 1차 양적완화를 2010년 초중반 중단하던 중에도 말입니다.

 

그 차화정 장세는 2011년 7월 말까지 지속되었고 주가지수만 상승하는 배 아픈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심지어, 당시 펀드에 차화정 종목들의 비중이 낮은 경우 투자자들의 항의가 자산운용사에 쏟아졌었다고 하지요.

 

 

■ 2009년 중반 이후 개인의 순매도가 증가하면서 코스닥 소형주 약세 심화

 

현대차, 기아를 중심으로 한 차화정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만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2009년 상반기까지 매수세를 이어오던 개인투자자는 2009년 하반기부터 매도세를 증가시키더니 2010년 연말까지 -7조 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합니다.

(※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은 오히려 40조 원 넘게 순매수하였습니다. )

 

[ 2009년 봄 이후 2011년 봄까지 만 2년 동안 코스닥 소형주는 오히려 하락하였다 ]

 

이 과정에서 코스피 Small 지수는 2009년 5월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하였고, 반대로 코스피 종합지수는 +60%~70% 상승을 기록합니다. 이처럼 너무도 극단적인 차별화 장세로 인하여 지금보다도 더 강력하게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이탈하고 맙니다.

 

당시의 차별화 장세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KQ) 소형주 간의 차별화 장세와 비교해 보면, 그 시기 코스닥 중소형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얼마나 심리적 갈등을 겪었을지 미루어 짐작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차별화 장세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현재의 차별화 장세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는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차별화 장세처럼 엄청난 괴리는 아니긴 하지만 지난 1년 동안에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코스닥 Small 지수 등락률에는 매우 큰 간극이 형성되었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나 코스피 200지수는 작년 6월 말 이후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코스닥 Small지수는 –11%보다도 큰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매도 물량에 허무한 주가 하락이 연이어지는 종목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투자자로서는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십수 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통점을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수급상의 이유로 억울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차별화 장세 속 스몰캡 특히 코스닥 소형주를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힘든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종목이 명분이 있고 합리적인 주가 수준이라면 주가는 다시 제 가치를 찾아갈 것입니다.

 

시간이라는 인내심은 필요하지만 말이죠.

 

2024년 7월 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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