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 리세션 공포가 증시를 억누른 오늘. 낙폭은 과도했다.
경기 침체 공포가 월요일 한국 및 아시아권 증시에 심각한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 부진뿐만 아니라 실업률 부진 소식은 리세션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여기에 중동 불안이 급격히 커지면서, 급기야 한국 증시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심각한 폭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장중 내내 낙폭을 이어가며 심각한 하락을 만든 주식시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는 공포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오늘 낙폭은 너무도 과도했습니다.
■ 장중 최대 하락률 :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이 경신되고 말았다.
어이가 없이 월요일 주식시장은 하루 종일 낙폭을 키워갔습니다. 이는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특히 엔화 강세 속에 금요일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증시는 오늘 –12.4% 하락하며 마감할 정도로 심각한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장중 –13% 넘게 하락하였는데 이는 2010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4년 내 최대 낙폭이었습니다.
대만증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만증시는 장중 –8.57% 하락하였는데 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장중 하락률입니다.
일본 증시와 대만증시는 그나마 올해 상승을 제법 크게 했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한국 증시는 오른 것도 없이 오늘 어이없는 폭락 장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대 –10.81%나 급락하면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였습니다. 이 낙폭은 2008년 10월 24일 –11.83% 장중 하락률 이후 16년여 만에 최대 하락률이었습니다.
코스닥(KQ)시장은 더 심각했습니다. 장중 최대 낙폭은 –13.7%로 이는 코스닥 역사상 가장 깊은 장중 하락률입니다.
어이없는 주식시장 급락에 불명예스러운 증시 신기록이 뉴스 매체를 통해 연이어 올라오고 있을 정도로 오늘 주식시장은 장중 내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 급락 원인은 리세션 공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주식시장에 가장 불안한 시나리오를 시장 참여자들이 일시에 바라보면서, 오늘 증시 급락은 더욱 커졌다고 보입니다.
★ ISM 제조업지수 실망 → 실업률 악화 → 샴의 법칙 상기 → 리세션 돌입 → 미국 기준금리 매우 빠르게 인하 →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 →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가 진행될 때 증시 대폭락 장이 있었다는 선례 상기 → 버블 붕괴(?)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조정장이 서킷브레이커를 동반할 정도로 이렇게 거칠게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주말을 보내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장 가능성 등 중동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버블 붕괴론”까지 생각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낙폭은 너무도 과도했습니다. 대외적 악재가 심각하다 하더라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키면서 사상 최대 낙폭을 만들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마치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일시에 한 방향으로 움직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필자는 오랜만에 그 영역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 트램펄린 효과 증가 : 시간은 필요하지만, 증시 탄성막이 눌리기 시작
얼마 전까지 주식시장은 PBR 1x를 넘어가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주가지수는 2,400p대 중반까지 밀려 내려오면서 시장 PBR 레벨은 0.88배까지 낮아지고 맙니다.
한국 증시는 PBR 0.8배 레벨에 들어오게 되면,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바닥권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2년 전 2022년에도 코스피 시장 PBR 레벨이 0.8배 영역에 들어간 후 2023년에 반등이 있었으며, 2018년과 2019년 PBR 0.8배 영역은 중요한 바닥권으로 평가받습니다. 물론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순간적으로 0.5배 영역까지 밀린 예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과도하게 눌렸던 상황은 매우 강력한 반발 탄성을 만들면서 그해 증시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 코스피 지수와 시장 PBR 밴드.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 참조 : KRX ]
시장 PBR 레벨 1x 이하에서는 이러한 반발력이 만들어지고, 0.8배 영역에 들어오면 그 반발력이 더 강해집니다. 마치 놀이기구 트램펄린처럼 눌리면 눌릴수록 더 큰 반발력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주식시장은 코스피 시장 기준으로는 트램펄린 효과가 발생될 힘이 생겼고, 코스닥(KQ)시장 기준으로는 부담스러웠던 영역에서 벗어난 증시 레벨입니다.
물론, 지금 증시가 트램펄린 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커졌지만 2020년 3월처럼 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제부터 시장이 눌리면 눌릴수록 반발력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버블이 심했던 투자 대상들은 버블이 꺼질 수는 있지만, 이번 하락에 수급상 이유로 억울하게 하락하여 제 가치보다 낮은 주가까지 밀린 종목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강하고 단단한 흐름을 만들 것으로 예상 해 봅니다.
2024년 8월 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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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 리세션 공포가 증시를 억누른 오늘. 낙폭은 과도했다.
경기 침체 공포가 월요일 한국 및 아시아권 증시에 심각한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 부진뿐만 아니라 실업률 부진 소식은 리세션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여기에 중동 불안이 급격히 커지면서, 급기야 한국 증시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심각한 폭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장중 내내 낙폭을 이어가며 심각한 하락을 만든 주식시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는 공포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오늘 낙폭은 너무도 과도했습니다.
■ 장중 최대 하락률 :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이 경신되고 말았다.
어이가 없이 월요일 주식시장은 하루 종일 낙폭을 키워갔습니다. 이는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특히 엔화 강세 속에 금요일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증시는 오늘 –12.4% 하락하며 마감할 정도로 심각한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장중 –13% 넘게 하락하였는데 이는 2010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4년 내 최대 낙폭이었습니다.
대만증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만증시는 장중 –8.57% 하락하였는데 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장중 하락률입니다.
일본 증시와 대만증시는 그나마 올해 상승을 제법 크게 했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한국 증시는 오른 것도 없이 오늘 어이없는 폭락 장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대 –10.81%나 급락하면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였습니다. 이 낙폭은 2008년 10월 24일 –11.83% 장중 하락률 이후 16년여 만에 최대 하락률이었습니다.
코스닥(KQ)시장은 더 심각했습니다. 장중 최대 낙폭은 –13.7%로 이는 코스닥 역사상 가장 깊은 장중 하락률입니다.
어이없는 주식시장 급락에 불명예스러운 증시 신기록이 뉴스 매체를 통해 연이어 올라오고 있을 정도로 오늘 주식시장은 장중 내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 급락 원인은 리세션 공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주식시장에 가장 불안한 시나리오를 시장 참여자들이 일시에 바라보면서, 오늘 증시 급락은 더욱 커졌다고 보입니다.
★ ISM 제조업지수 실망 → 실업률 악화 → 샴의 법칙 상기 → 리세션 돌입 → 미국 기준금리 매우 빠르게 인하 →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 →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가 진행될 때 증시 대폭락 장이 있었다는 선례 상기 → 버블 붕괴(?)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조정장이 서킷브레이커를 동반할 정도로 이렇게 거칠게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주말을 보내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장 가능성 등 중동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버블 붕괴론”까지 생각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낙폭은 너무도 과도했습니다. 대외적 악재가 심각하다 하더라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키면서 사상 최대 낙폭을 만들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마치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일시에 한 방향으로 움직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필자는 오랜만에 그 영역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 트램펄린 효과 증가 : 시간은 필요하지만, 증시 탄성막이 눌리기 시작
얼마 전까지 주식시장은 PBR 1x를 넘어가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주가지수는 2,400p대 중반까지 밀려 내려오면서 시장 PBR 레벨은 0.88배까지 낮아지고 맙니다.
한국 증시는 PBR 0.8배 레벨에 들어오게 되면,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바닥권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2년 전 2022년에도 코스피 시장 PBR 레벨이 0.8배 영역에 들어간 후 2023년에 반등이 있었으며, 2018년과 2019년 PBR 0.8배 영역은 중요한 바닥권으로 평가받습니다. 물론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순간적으로 0.5배 영역까지 밀린 예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과도하게 눌렸던 상황은 매우 강력한 반발 탄성을 만들면서 그해 증시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 코스피 지수와 시장 PBR 밴드.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 참조 : KRX ]
시장 PBR 레벨 1x 이하에서는 이러한 반발력이 만들어지고, 0.8배 영역에 들어오면 그 반발력이 더 강해집니다. 마치 놀이기구 트램펄린처럼 눌리면 눌릴수록 더 큰 반발력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주식시장은 코스피 시장 기준으로는 트램펄린 효과가 발생될 힘이 생겼고, 코스닥(KQ)시장 기준으로는 부담스러웠던 영역에서 벗어난 증시 레벨입니다.
물론, 지금 증시가 트램펄린 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커졌지만 2020년 3월처럼 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제부터 시장이 눌리면 눌릴수록 반발력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버블이 심했던 투자 대상들은 버블이 꺼질 수는 있지만, 이번 하락에 수급상 이유로 억울하게 하락하여 제 가치보다 낮은 주가까지 밀린 종목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강하고 단단한 흐름을 만들 것으로 예상 해 봅니다.
2024년 8월 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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