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속 1994년 증시를 떠올리며, 현재 증시를 투영하여 보다.

lovefund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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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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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속 1994년 증시를 떠올리며, 현재 증시를 투영하여 보다.

올해 여름도 만만치 않은 폭염과 열대야가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밖을 나서면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뜨거운 여름임을 실감하기도 하지요. 종종 SNS에서는 여름 날씨를 1994년 여름 폭염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문득 30여 년 전인 1994년 증시와 경제 상황들을 보던 중 왠지 모르게 현재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향후 증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응답하라 1994년, 엄청났던 그해 폭염.


1994년 여름은 정말 잊을 수 없던 여름이었습니다. 한 해 전인 1993년에는 여름 내내 비가 내리면서 냉해 피해가 심했다보니, 1994년 여름 폭염은 더욱 뜨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 폭염은 한국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더위 기억을 각인시켰습니다. 그 해 폭염에 의한 사망자 수가 3,384명이었다 하지요.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해 북한 김일성이 사망하였는데 항간에는 일사병으로 사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을 정도로 그 해 폭염은 대단하였습니다.



■ 1994년 그해 한국 증시는 훈훈, 글로벌 증시는 혼조


1994년 한국 증시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2년 차 분위기 속에 주식시장 상승세가 93년에 이어 지속되던 때였습니다. 93년 종합주가지수 27% 상승, 1994년에는 18%나 주가지수가 상승하였고 그해 11월에는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치인 종합주가지수 1145.66p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 당시 94년 클린턴 북폭 이슈, 김일성 사망 등 대외적으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 증시는 매우 강한 상승을 만들었는데, 그 당시 미국 증시와 유럽증시는 각각 -2%, -5% 하락한 것을 감안한다면 94년 증시 상승은 그 해 폭염처럼 이례적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 1994년에서 96년까지 한국 세계 주요 지수들의 연간 등락률 ]


그런데 그다음 해인 95년부터 한국 증시는 세계 주요국 증시와 달리 급락세로 전환되면서 95년에 14% 하락, 96년에는 26% 하락 이후 97년에는 IMF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역사적 폭락 장이 98년까지 거의 만 4년간 이어집니다.


그에 반하여 95년부터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유럽증시 그리고 MSCI 월드 지수는 강세장이 이어지게 되지요. 이 부분에서 필자는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 뜨거운 1994년 한국 강세장과 그 이후, 도대체 전 세계 증시에는 무슨 일이 전개되고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 94년 미국 연중 내내 기준금리를 인상, 이머징은 아마겟돈, 선진증시는 好好  


1994년 당시 연준 의장인 그린스펀은 과열 조짐이 보이는 경기를 잡기 위하여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 그 수준은 매우 강력하였고 1994년 그해에만 화끈하게 3%P 인상하였던 것이지요.


[ 94년 그해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였다. 자료 참조 : FRED ]


이러한 금리 인상 과정에서 94년에는 미국 증시와 글로벌 주가지수는 잠시 주춤하는 듯하였습니다만, 그다음 해부터는 안정세를 찾아가게 됩니다. 문제는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이었지요. 94년 이전 싼 금리로 돈을 해외에서 빌려와 돈놀이도 하고 사업을 키우던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고전하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관치금융 속에 부채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았던 기업들은 글로벌 금리 상승 속에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97년 이후 전개되는 이머징 마켓 위기 속에 한국은 결국 IMF 사태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결국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위기를 몰고 왔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시기 미국 증시, 유럽증시, 글로벌 지수는 상승장을 화려하게 누리고 있었습니다.


95년부터 1998년까지 주요 국가 주가지수의 누적 등락률을 보면

- MSCI월드지수 : 100% 상승

- 유로스톡지수 : 139% 상승

- 미국 S&P500 : 161% 상승

- 한국 증시 : -45.25% 하락


이머징 국가가 아마겟돈과 같은 혼돈 속에 폭락 장이 전개될 때, 미국과 유럽 등의 상대적으로 튼튼했던 국가들 증시는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속에 이머징 국가들 중 취약한 국가들에서 경기 불안 소식이 들리는 것도 비슷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가 경쟁력이 살아있고, 재정 상태가 튼튼하다면 90년대 중후반 유럽과 미국 증시처럼 위기 국가들의 흐름과 달리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고난의 시간이 지난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고공권 행진에서 벗어나면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에는 화려한 랠리가 찾아왔습니다.


이번 2022년 기준금리 인상 후 이제 금리인하 사이클을 눈앞에 둔 지금, 향후 증시는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30년 전 1994년 폭염이 있던 그해 증시를 떠올리면 2024년 현재 그리고 미래 증시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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