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에 이어 기관 자금도 수상하다. 20년 전 기시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4월 첫 거래일에도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만 16조 원이 넘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관의 매매는 조용합니다. 오히려 개인과 함께 국내 주식을 열심히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치 20여 년 전처럼 어느 순간 기관의 수급이 뒤를 이으려는 듯한 조짐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준비만 하고 있지만...
■ 20년 전에 있었던 수급 상황 : 외국인 매수 → 기관 매수
여러차례 증시토크 칼럼을 통해 설명해 드린 바처럼, 최근의 외국인 공격적인 매수세는 마치 20여 년 전인 2000년대 초중반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국인들이 헐값에 버린 주식을 그야말로 외국인들은 쓸어 담았고 주식시장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2004년, 05년부터 특이한 수급 상황이 한국 증시에서 나타났습니다.
바로, 외국인의 매수세와 더불어 기관의 매수세가 함께 붙는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가 자주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상승하였고 2005년에는 당시 우리 한국 투자자들이 넘사벽으로 생각했던 주가지수 1000p를 껑충 뛰어넘었습니다.
당시 기관 매수세에 에너지가 붙었던 이유에는 당시 증권사의 펀드 판매와 보험사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한 들어온 펀드 자금이 기관투자자에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의 주도권은 2007년까지 기관이 쥐기 시작하게 됩니다.
(※ 당시 펀드 붐이 투자 문화로 자리했던 영향이 컸었습니다.)
■ 2010년대 이후 빠져나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 요즘 이상하게 늘어나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칠 때만 하더라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었습니다만, 2011년 8월 쇼크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정체되고 급기야 펀드런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심각한 펀드 자금 이탈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하였지요.
2009년에 76조 원에 이르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은 급기야 2017년 연초에는 40조 원 초반까지 감소하면서 펀드의 존재감은 주식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이후 잠시 증감은 있었습니다만, 2020년 여름 또다시 40조 원 초반까지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필자 또한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로 기관 자금의 핵심인 펀드 자금은 시장에서 잊히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은 은근슬쩍 증가세를 이어가더니 추세적인 증가로 굳어졌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은 57조 8,061억 원을 기록하였을 정도로 크게 증가한 것이지요.
[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추이.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
이렇게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증가한 데에는 ETF 시장의 증가가 큰 원동력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중 회사별 ETF 규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순자산총액 기준 국내 주식형 ETF는 합계 42조 1,825억 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작년 연말 38조 5천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증가한 것이고 2년 전 2022년 연말 30조 원대에 비교한다면 12조 원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물론 지금의 추이가 과거 20여 년 전 펀드 붐 때처럼 엄청난 자금 유입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 기저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금 시장의 변혁이 ETF 시장을 키우고, 전체 펀드 자금 규모를 키우면서 기관 자금을 충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시장의 변혁 :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에 대한 사람들의 적극적 관리 증가
2~3년 전부터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ETF를 활용하여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으로는 은행 이자보다 낫다는 것을 인식한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와 함께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하게 증가하면서, 증권사 HTS에서 코드 조회되는 ETF만 800여 개가 넘을 정도입니다.
십수 년 전에 막연히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이 주식투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실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은 큰 에너지를 줄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투자 문화가 바뀌면서 펀드 붐이 불고 기관 자금이 폭발한 것처럼 퇴직연금과 연금저축뿐만 아니라, ISA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ETF를 활용하는 문화가 굳혀진다면 기관을 중심으로 한 증시 수급은 크게 변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 중요한 과도기 속 물살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초기일지도 모릅니다.
2024년 4월 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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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에 이어 기관 자금도 수상하다. 20년 전 기시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4월 첫 거래일에도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만 16조 원이 넘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관의 매매는 조용합니다. 오히려 개인과 함께 국내 주식을 열심히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치 20여 년 전처럼 어느 순간 기관의 수급이 뒤를 이으려는 듯한 조짐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준비만 하고 있지만...
■ 20년 전에 있었던 수급 상황 : 외국인 매수 → 기관 매수
여러차례 증시토크 칼럼을 통해 설명해 드린 바처럼, 최근의 외국인 공격적인 매수세는 마치 20여 년 전인 2000년대 초중반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국인들이 헐값에 버린 주식을 그야말로 외국인들은 쓸어 담았고 주식시장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2004년, 05년부터 특이한 수급 상황이 한국 증시에서 나타났습니다.
바로, 외국인의 매수세와 더불어 기관의 매수세가 함께 붙는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가 자주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상승하였고 2005년에는 당시 우리 한국 투자자들이 넘사벽으로 생각했던 주가지수 1000p를 껑충 뛰어넘었습니다.
당시 기관 매수세에 에너지가 붙었던 이유에는 당시 증권사의 펀드 판매와 보험사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한 들어온 펀드 자금이 기관투자자에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의 주도권은 2007년까지 기관이 쥐기 시작하게 됩니다.
(※ 당시 펀드 붐이 투자 문화로 자리했던 영향이 컸었습니다.)
■ 2010년대 이후 빠져나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 요즘 이상하게 늘어나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칠 때만 하더라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었습니다만, 2011년 8월 쇼크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정체되고 급기야 펀드런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심각한 펀드 자금 이탈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하였지요.
2009년에 76조 원에 이르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은 급기야 2017년 연초에는 40조 원 초반까지 감소하면서 펀드의 존재감은 주식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이후 잠시 증감은 있었습니다만, 2020년 여름 또다시 40조 원 초반까지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필자 또한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로 기관 자금의 핵심인 펀드 자금은 시장에서 잊히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은 은근슬쩍 증가세를 이어가더니 추세적인 증가로 굳어졌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은 57조 8,061억 원을 기록하였을 정도로 크게 증가한 것이지요.
[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추이.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
이렇게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증가한 데에는 ETF 시장의 증가가 큰 원동력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중 회사별 ETF 규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순자산총액 기준 국내 주식형 ETF는 합계 42조 1,825억 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작년 연말 38조 5천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증가한 것이고 2년 전 2022년 연말 30조 원대에 비교한다면 12조 원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물론 지금의 추이가 과거 20여 년 전 펀드 붐 때처럼 엄청난 자금 유입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 기저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금 시장의 변혁이 ETF 시장을 키우고, 전체 펀드 자금 규모를 키우면서 기관 자금을 충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시장의 변혁 :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에 대한 사람들의 적극적 관리 증가
2~3년 전부터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ETF를 활용하여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으로는 은행 이자보다 낫다는 것을 인식한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와 함께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하게 증가하면서, 증권사 HTS에서 코드 조회되는 ETF만 800여 개가 넘을 정도입니다.
십수 년 전에 막연히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이 주식투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실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은 큰 에너지를 줄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투자 문화가 바뀌면서 펀드 붐이 불고 기관 자금이 폭발한 것처럼 퇴직연금과 연금저축뿐만 아니라, ISA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ETF를 활용하는 문화가 굳혀진다면 기관을 중심으로 한 증시 수급은 크게 변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 중요한 과도기 속 물살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초기일지도 모릅니다.
2024년 4월 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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