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용융자 급증 : 증시 밸류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lovefund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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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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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신용융자 급증 : 증시 밸류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 당국의 증시 밸류업 분위기 속에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저PBR, 저PER, 고ROE, 고배당 관련 종목들의 주가 급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 테마화 되어가는 분위기에 불편한 마음이 한편에서 드는 것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살짝 우려스러운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 시장에서의 신용융자가 제법 빠르게 증가하고 있단 점입니다.

 

 

■ 작년엔 이차전지 열풍에 코스닥 신용융자 급증, 그리고 올해는 코스피 저PBR?

 

[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

 

 

증시 토크를 통해 자주 강조해 드렸던 것처럼, 신용융자는 모든 형태의 빚투 자금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드 빚, 엄마/아빠한테 빌린 돈, 친구한테 빌린 돈 등등 빚투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통계치를 내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신용융자 잔고는 금융투자협회 통계 관련 페이지에서 메일 같이 업데이트되기에 전체적인 빚투 자금 규모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표는 2023년 연초부터 2024년 2월 7일까지 신용융자 잔고를 코스피(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으로 나누어 도표로 만든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2023년 상반기에는 코스닥 시장이 압도적으로 강하게 신용융자가 급증하였습니다. 단, 3~4개월 만에 코스닥 시장은 3조 원 수준의 신용융자 급증이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는 그저 제자리걸음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하면서 빚투 자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작년 하반기 조정장을 거치면서 코스닥 시장은 매우 빠르게 신용융자가 급감하면서 2023년 연초 수준까지 줄어들었고, 코스피 시장도 하반기 잠시 증가하였습니다만 이후에는 감소하면서 작년 연말에는 9조 원까지 감소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작년과 정반대의 양상으로 신용융자 증가와 감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꾸준히 신용융자가 감소하면서 작년 연말 대비 올해 2024년 2월 7일까지 –3,963억 원 감소하였습니다만,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의 신용융자는 작년 여말 대비 6,639억 원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2024년 2월 7일 단 하루 만에 2,300억 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위의 도표에서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를 뾰쪽하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코스피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급증은 올해 들어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 증시 밸류업 과정에 저PBR 종목들이 집중된 코스피 시장이 급등하면서, 모멘텀 투자를 노린 매우 강한 투기적 자금이 쏠렸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급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 그나마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수준은 아직 안정권 :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다.

 

[ 고객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안정적이지만. ]

[ 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용융자가 아직은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란 점입니다. 필자가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는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2월 7일 기준 35% 수준으로 신용융자가 과열되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향후 증시 밸류업 분위기 속에 코스피 시장에서의 신용융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40% 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면 어느 순간 필자는 ‘한국 증시 밸류업’에 대한 경계론을 이야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너무 급하게 증시 밸류업 이슈가 시장에서 달구어질 경우, 크게 늘어난 빚투로 인하여 시장에 후유증만 남기고 또다시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입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시장이 반응하기를 바랍니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024년 2월 1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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