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배스 현상 : 대표가 바뀐 상장사 1년은 조심해야.

lovefund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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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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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용어 중에 빅배스 현상이란 것이 있습니다. 큰 욕조 모양처럼 회사의 대표(CEO)가 바뀌게 되면 임기 초에 실적이 악화하였다가 바닥을 만들고 시간이 흐르면 실적 수치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되는데 이를 빅배스 현상이라고 합니다. 기존 대표(CEO)의 잠재적 부실을 임기 초에 한꺼번에 털어버리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투자 후보 종목 중에 가끔 대표이사가 바뀌는 경우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유한 투자자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신규 매수의 경우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OO 종목에 투자한 친구는 실적 추정치 등을 보았지만, 빅배스 효과가 더 중요했다.

 

오랜만에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OO 종목에 장기투자하고 있는데 여러 증권사 리포트가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어 답답하다는 취지였습니다. 해당 종목의 최근 증권사 리포트를 보니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나름 긍정적인 의견도 있어서 긍정/부정론을 딱 자르기 어렵더군요.

그런데, 살짝 뉴스 기사와 공시를 살펴보다 보니 OO 종목의 경우 얼마 전 대표이사가 변경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필자는 다른 것보다도 OO 종목 관점에서는 빅배스 현상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 빅배스 현상은 왜 발생하는가?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는데 뭔가 보여주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상장기업 A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었다고 상상 해 보겠습니다.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고, 인생의 목표를 이룬 듯 기쁘실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 이런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첫째, 이전 대표가 회사에 지저분한 것을 남겨두고 떠났는데 내가 왜 안고 가지?

둘째, 내가 취임하고 성과가 드라마틱하게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떡하지?

 

이 두 가지 상황을 깔끔하게 해결할 방법이 바로 취임 첫해에 빅배스 현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취임 첫해에 기존 대표가 남겨놓은 지저분한 것을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잠재적 부실도 한꺼번에 부실 및 비용처리를 하고 회사에 흠집이 될 만한 것은 유형자산이든 회사 제도든 인력이든 모두 버리거나 바꾸는 것이지요.

 

이렇게 한꺼번에 이전 대표가 남겨놓은 모든 것을 정리하다 보면 취임 첫해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취임 첫해에 발생한 적자에 대해 이렇게 사내에 안내 방송을 함께해 주셔야 합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기존 대표가 너무도 경영을 못 하여 잠재적 부실이 대규모로 발견되었고, 심지어 배임/횡령 정황도 발견되어 자세히 조사 중입니다. 그로 인하여 회사가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으니 (이는 내 잘못이 아니고) 옛 대표의 잘못입니다! 부득이하게 연봉도 동결!!!”

 

잠재적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버렸기에 다음 해부터는 여러분들이 살짝만 경영을 잘해도 실적은 기저효과로 인해 드라마틱하게 개선됩니다. 그리고 이를 잘 홍보해야겠지요?

 

이 결과 임기 초에 대규모 적자 또는 실적 악화 후 다음 연도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시장 대비 아쉬운 흐름을 만들었다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 10여 년 전 대표이사가 변경된 후 빅배스 효과가 관찰된 K모 기업 사례 ]

 

 

■ 다만, Y+2년 차부터는 CEO의 경영실력이 성과를 만들어.

 

기존 경영진 또는 대표의 부실을 일시에 털어버림으로써 Y+1년 차는 빅배스 효과를 손쉽게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성과는 오롯이 새로운 CEO의 경영실력에 달려있게 됩니다.

만약, 이전 경영진과 비교하여 경영실력이 큰 차이가 없다면 회사의 실적은 이전 대표와 비슷한 숫자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주가는 취임 첫해 빅배스 우려감에 하락한 후에 Y+1년 차까지는 빅배스 효과로 실적 개선 소식과 함께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빅배스 효과가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빅배스 효과는 1~2년 사이에 종결되는 현상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회사 대표가 바뀌었다고 해서 무조건 빅배스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전임 대표와 신임 대표가 혈연관계 등 밀접한 관계에 있다면 억지로 기존 부실을 털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안고 갈 수밖에 없지요.

그러하기에 빅배스 효과는 전임 대표와 신임 대표가 라이벌 관계 또는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사이일 경우 극대화될 수 있겠습니다.

 

종종 주식시장에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대표의 취임 뉴스를 접하시면, 오늘 증시 토크 속 내용을 떠올리시고 ‘빅배스 효과’를 떠올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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