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한시름 놓았지만 90일 사이 기다릴 증시는?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발언에 전 세계 증시가 하루아침에 폭등하였습니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폭등하는 등 자칫 금융시스템으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언은 잠시 한시름을 놓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90여 일 글로벌 증시는 마음 편안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트럼프 풋에 사상 역대급 급등을 만든 미국 증시
나스닥 +12.16% 상승, S&P500 +9.52% 상승, 다우지수 +7.87% 상승이라는 기상천외한 급등은 역시나 역대급 증시 기록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S&P500지수의 9.52% 상승은 1927년 이후 거의 100여 년 내 역대 11위의 지수 상승률이었고, 나스닥 지수 +12.16% 상승은 1971년 이후 거의 사반세기 내 역대 2위의 지수 상승률이었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 +12.16% 상승은 한국 코스피 지수나 코스닥 지수에서는 역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상상할 수 없는 지수 상승률이었습니다.
(※ 한국증시에서 코스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1.47% 상승이 일간 상승률 최고 기록입니다.)
[ 관세유보로 역대급 일간상승률을 기록한 미국증시 ]
■ 상호관세 유보 기습 발표가 만든 급격한 숏커버 : 미국 공매도 플레이어 전멸했을 수도.
오늘 아침 미국 증시가 폭등 마감한 것을 보자마자, 필자는 지난 4월 8일 자 “헤지펀드, 주식시장서 사상 최대 공매도…월가 '자기방어 모드' 진입”이라는 뉴스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관세 전쟁 과정에서 헤지펀드들이 사상 최대 공매도 포지션을 쌓았다는 보도였습니다.
아마도, 수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보 발표 직전에도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공매도를 늘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밤사이에도 관세 전쟁에 관한 불안한 뉴스들이 계속 쏟아졌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상호관세를 90일 유보하면서 공매도 플레이어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숏커버를 진행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더 높은 가격으로 매수 주문을 급히 넣으면서 주가를 폭등시키는 숏스퀴즈 현상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숏커버와 숏스퀴즈는 오늘 오전 아시아증시에서도 똑같이 발생하면서 우리 한국증시를 +6.6% 폭등, 일본 증시를 +9.13% 폭등, 대만 증시를 +9.25% 폭등시키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숏스퀴즈보다도 기습적이고 더 강력하게 발생했다 보니, 공매도 플레이어 중 상당수가 어제와 오늘 글로벌 증시 급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됩니다.
(※ 공매도의 대가들도 어제 증시 폭등과 같은 상황 때문에 공매도가 어렵다고 하지요.)
■ 앞으로 90일 그러면 여유 만만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였습니다만, 무역 담당자도 모를 정도로 기습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미국 하원 세입 위원회에 출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표도 몰랐던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트럼프의 즉흥적인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또 즉흥적으로 90일 상호관세 유예를 폐기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하게 합니다. 그러하기에 향후 90일 동안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100%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시장 참여자들은 반복적으로 가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는 향후 90여 일의 숨 고를 수 있는 시간 동안 증시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트럼프가 언제 또 말을 번복할지 모른다는 우려.
(※ 협상 과정에서 불만을 SNS에 계속 쏟아내겠지요?)
둘째, 중국에 124%에 이르는 보복 및 상호관세가 추가된 상태로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압축되면서 이슈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즉, 순탄하다가도 한 번씩 요란한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관세 전쟁 중이니, 말입니다.
■ 반등 룸은 제한적이지만, 하방 마지노선은 잡혔다는데 의의
미국의 S&P500, 다우지수,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들은 어제 반등으로 4월 초 수준까지 회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증시도 코스피 2,500p 눈앞까지 바로 회복하면서 코스피 2,445p로 마감하였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급반등하였다는 점은 한편, 이번 반등에 따른 추가 상승 룸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관세 전쟁 중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상호관세+보편관세를 인하하면서 긴장감을 낮춘다면 상단 여지는 조금 더 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무언가 나쁜 의미로만 볼 수 있겠지만, 한편 어젯밤을 계기로 S&P500지수 기준 4,800~4,900p를 미국 트럼프도 중요한 마지노선이란 점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증시 토크에서도 중요하게 강조했던 장기금리 폭등은 미국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있어 중요한 아킬레스건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의 바닥을 보았기에 기댈 수 있는 부분을 시장은 찾을 수 있게 되었단 점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큰 힘이 된다고 할 것입니다.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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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한시름 놓았지만 90일 사이 기다릴 증시는?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발언에 전 세계 증시가 하루아침에 폭등하였습니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폭등하는 등 자칫 금융시스템으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언은 잠시 한시름을 놓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90여 일 글로벌 증시는 마음 편안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트럼프 풋에 사상 역대급 급등을 만든 미국 증시
나스닥 +12.16% 상승, S&P500 +9.52% 상승, 다우지수 +7.87% 상승이라는 기상천외한 급등은 역시나 역대급 증시 기록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S&P500지수의 9.52% 상승은 1927년 이후 거의 100여 년 내 역대 11위의 지수 상승률이었고, 나스닥 지수 +12.16% 상승은 1971년 이후 거의 사반세기 내 역대 2위의 지수 상승률이었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 +12.16% 상승은 한국 코스피 지수나 코스닥 지수에서는 역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상상할 수 없는 지수 상승률이었습니다.
(※ 한국증시에서 코스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1.47% 상승이 일간 상승률 최고 기록입니다.)
[ 관세유보로 역대급 일간상승률을 기록한 미국증시 ]
■ 상호관세 유보 기습 발표가 만든 급격한 숏커버 : 미국 공매도 플레이어 전멸했을 수도.
오늘 아침 미국 증시가 폭등 마감한 것을 보자마자, 필자는 지난 4월 8일 자 “헤지펀드, 주식시장서 사상 최대 공매도…월가 '자기방어 모드' 진입”이라는 뉴스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관세 전쟁 과정에서 헤지펀드들이 사상 최대 공매도 포지션을 쌓았다는 보도였습니다.
아마도, 수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보 발표 직전에도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공매도를 늘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밤사이에도 관세 전쟁에 관한 불안한 뉴스들이 계속 쏟아졌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상호관세를 90일 유보하면서 공매도 플레이어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숏커버를 진행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더 높은 가격으로 매수 주문을 급히 넣으면서 주가를 폭등시키는 숏스퀴즈 현상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숏커버와 숏스퀴즈는 오늘 오전 아시아증시에서도 똑같이 발생하면서 우리 한국증시를 +6.6% 폭등, 일본 증시를 +9.13% 폭등, 대만 증시를 +9.25% 폭등시키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숏스퀴즈보다도 기습적이고 더 강력하게 발생했다 보니, 공매도 플레이어 중 상당수가 어제와 오늘 글로벌 증시 급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됩니다.
(※ 공매도의 대가들도 어제 증시 폭등과 같은 상황 때문에 공매도가 어렵다고 하지요.)
■ 앞으로 90일 그러면 여유 만만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였습니다만, 무역 담당자도 모를 정도로 기습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미국 하원 세입 위원회에 출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표도 몰랐던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트럼프의 즉흥적인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또 즉흥적으로 90일 상호관세 유예를 폐기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하게 합니다. 그러하기에 향후 90일 동안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100%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시장 참여자들은 반복적으로 가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는 향후 90여 일의 숨 고를 수 있는 시간 동안 증시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트럼프가 언제 또 말을 번복할지 모른다는 우려.
(※ 협상 과정에서 불만을 SNS에 계속 쏟아내겠지요?)
둘째, 중국에 124%에 이르는 보복 및 상호관세가 추가된 상태로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압축되면서 이슈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즉, 순탄하다가도 한 번씩 요란한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관세 전쟁 중이니, 말입니다.
■ 반등 룸은 제한적이지만, 하방 마지노선은 잡혔다는데 의의
미국의 S&P500, 다우지수,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들은 어제 반등으로 4월 초 수준까지 회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증시도 코스피 2,500p 눈앞까지 바로 회복하면서 코스피 2,445p로 마감하였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급반등하였다는 점은 한편, 이번 반등에 따른 추가 상승 룸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관세 전쟁 중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상호관세+보편관세를 인하하면서 긴장감을 낮춘다면 상단 여지는 조금 더 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무언가 나쁜 의미로만 볼 수 있겠지만, 한편 어젯밤을 계기로 S&P500지수 기준 4,800~4,900p를 미국 트럼프도 중요한 마지노선이란 점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증시 토크에서도 중요하게 강조했던 장기금리 폭등은 미국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있어 중요한 아킬레스건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의 바닥을 보았기에 기댈 수 있는 부분을 시장은 찾을 수 있게 되었단 점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큰 힘이 된다고 할 것입니다.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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