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종목들의 유상증자 : 주주들에겐 매우 부담스러운 이슈.
주식시장을 관찰하다 보면 화려하게 주가 상승을 만들면서 급등한 종목이 갑자기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회사의 캐파를 늘리기 위한 유상증자이다 보니 가끔은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등한 종목들에서 유상증자 이슈가 발생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론 주주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묻지 마 상승장을 빼고는 유상증자는 호재로 보기 어렵다.
먼 옛날 닷컴버블로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불타오를 때, 그 당시 대장주들의 호재로 등장하던 단골 메뉴는 액면분할, 무상증자 그리고 유상증자였습니다.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에 유동성이 증가하여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그 당시의 기대가 반영되었고 유상증자는 이런 분위기에 더해 미래 회사 성장을 위한 자금줄이라면서 호재로 해석했던 것이지요.
이렇듯 주식시장이 묻지 마 식으로 상승하는 강세장일 때에는 유상증자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해당 종목의 기세가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 사반세기 전 1999년 닷컴버블 때뿐만 아니라 이후 강세장 때에도 이런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회사 성장을 위해 공장을 짓고, 기업을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재료가 되긴 합니다. 초강세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에서는 유상증자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 유상증자로 인한 할인발행 및 주식 수의 증가 : 가치의 희석
끝없이 폭등할 것만 같던 주가가 상투에 이를 즈음 갑자기 “유상증자” 소식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회사의 실제 가치나 재무 성과가 시장에서 상상하던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한 종목들에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할인발행을 합니다. 현재 주가보다 싸게 주식을 발행하니 유상증자에 많이 참여해 달라는 좋은 뜻이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인율에 따라 할인발행 자체는 한편 현재 그 회사의 현재 주가가 그만큼 고평가되었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지요.
문제는 유상증자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잠재 매물이 증가하고, 기업의 가치가 희석된단 점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아무리 뜨거운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 상승 기간에도 수만 세 대의 대규모 공급이 있게 되면 일시적으로 큰 출렁임이 발생하지요. 이처럼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나면 수개월에서 길면 1년 이상 주가가 늘어난 주식 수로 인하여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유상증자 자금으로 열심히 사업을 성장시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면서 이를 숫자로 보여준다면 유상증자로 인해 희석되었던 기업가치가 다시 높아지면서 주주들은 더 뜨겁게 환호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이 지나도록 실적이 예전보다 못하거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없다면 주가는 오랜 굴레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 작년에 화려한 주가 상승이 있었던 모 종목 : 유상증자 후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 ]
■ 만약 매우 고평가된 종목이 실적을 못 내면서 유상증자를 한다면, 경계심이 필요
2020년대 들어 주가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의미 없다고 하지만, 너무 심할 정도로 고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의 경우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우 고평가된 것은 알지만 상승추세니까, 성장 기대/스토리가 강하니까….”
이처럼, 개인투자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몇몇 급등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해당 종목이 고평가된 것을 알고 계신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가가 매우 고평가된 종목이 실적을 만들지 못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라도 경계심을 가지고 살짝 멀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투자자부터 탈출하기 시작합니다. 유상증자라는 악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기 때문이지요.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이 유상증자 관련한 이슈가 종종 발생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데, 단기간에 하락한 그 수준은 투자자들이 인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히려 2020년대 들어 성장 기대만으로 급증했던 종목들보다, 수면 아래에서 말도 안 될 정도로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런 종목들이 한방은 없을 수 있지만 적어도 심각한 상황을 만들 가능성은 적을 테니 말입니다.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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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종목들의 유상증자 : 주주들에겐 매우 부담스러운 이슈.
주식시장을 관찰하다 보면 화려하게 주가 상승을 만들면서 급등한 종목이 갑자기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회사의 캐파를 늘리기 위한 유상증자이다 보니 가끔은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등한 종목들에서 유상증자 이슈가 발생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론 주주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묻지 마 상승장을 빼고는 유상증자는 호재로 보기 어렵다.
먼 옛날 닷컴버블로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불타오를 때, 그 당시 대장주들의 호재로 등장하던 단골 메뉴는 액면분할, 무상증자 그리고 유상증자였습니다.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에 유동성이 증가하여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그 당시의 기대가 반영되었고 유상증자는 이런 분위기에 더해 미래 회사 성장을 위한 자금줄이라면서 호재로 해석했던 것이지요.
이렇듯 주식시장이 묻지 마 식으로 상승하는 강세장일 때에는 유상증자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해당 종목의 기세가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 사반세기 전 1999년 닷컴버블 때뿐만 아니라 이후 강세장 때에도 이런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회사 성장을 위해 공장을 짓고, 기업을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재료가 되긴 합니다. 초강세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에서는 유상증자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 유상증자로 인한 할인발행 및 주식 수의 증가 : 가치의 희석
끝없이 폭등할 것만 같던 주가가 상투에 이를 즈음 갑자기 “유상증자” 소식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회사의 실제 가치나 재무 성과가 시장에서 상상하던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한 종목들에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할인발행을 합니다. 현재 주가보다 싸게 주식을 발행하니 유상증자에 많이 참여해 달라는 좋은 뜻이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인율에 따라 할인발행 자체는 한편 현재 그 회사의 현재 주가가 그만큼 고평가되었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지요.
문제는 유상증자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잠재 매물이 증가하고, 기업의 가치가 희석된단 점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아무리 뜨거운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 상승 기간에도 수만 세 대의 대규모 공급이 있게 되면 일시적으로 큰 출렁임이 발생하지요. 이처럼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나면 수개월에서 길면 1년 이상 주가가 늘어난 주식 수로 인하여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유상증자 자금으로 열심히 사업을 성장시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면서 이를 숫자로 보여준다면 유상증자로 인해 희석되었던 기업가치가 다시 높아지면서 주주들은 더 뜨겁게 환호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이 지나도록 실적이 예전보다 못하거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없다면 주가는 오랜 굴레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 작년에 화려한 주가 상승이 있었던 모 종목 : 유상증자 후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 ]
■ 만약 매우 고평가된 종목이 실적을 못 내면서 유상증자를 한다면, 경계심이 필요
2020년대 들어 주가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의미 없다고 하지만, 너무 심할 정도로 고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의 경우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우 고평가된 것은 알지만 상승추세니까, 성장 기대/스토리가 강하니까….”
이처럼, 개인투자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몇몇 급등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해당 종목이 고평가된 것을 알고 계신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가가 매우 고평가된 종목이 실적을 만들지 못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라도 경계심을 가지고 살짝 멀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투자자부터 탈출하기 시작합니다. 유상증자라는 악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기 때문이지요.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이 유상증자 관련한 이슈가 종종 발생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데, 단기간에 하락한 그 수준은 투자자들이 인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히려 2020년대 들어 성장 기대만으로 급증했던 종목들보다, 수면 아래에서 말도 안 될 정도로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런 종목들이 한방은 없을 수 있지만 적어도 심각한 상황을 만들 가능성은 적을 테니 말입니다.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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