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보름 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증시 충격 : 예전 증시 속에서 교훈을 찾다.

lovefund
2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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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보름 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증시 충격 : 예전 증시 속에서 교훈을 찾다.

2주라는 짧은 시간 만에 대부분 종목이 초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코스닥과 스몰캡 지수는 이번 보름 동안 최대 –20% 이상 하락하였을 정도이니 투자자들의 심리적 공황은 이루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 주식시장에 오래 계신 분들은 힘들긴 해도 이번 보름 동안의 하락을 덤덤하게 보고 계실 것입니다. 몇 년에 한 번씩은 찾아오는 주식시장이 거쳐 가야 할 과정이기 때문이지요.

 

 

▶ 2010년 이후에만 4번 있었던, 이번 6월 같은 날카로운 하락장

 

이번 6월 하락장과 같이 짧은 시간에 패닉셀링과 빚투 반대매매가 발생한 급락장은 생각보다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증시가 급락한 상황이 2010년 이후 4번 있었지요. (이번 6월 하락장 포함)

가깝게는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 2018년 가을 미중 무역전쟁과 긴축 분위기 속 급락 그리고 2011년 8월 유럽/미국 위기로 인한 급락장이 바로 3번의 사례입니다.

 

2020년 3월 증시 분위기는 2년 가까운 조정이 이제 좀 증시가 바닥 잡으려나 싶을 때 억지로 끌려 내려가듯 발생하였지요. 그 당시 짧은 시간에 발생한 증시 급락과 쇼크는 어마어마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신 분들에게는 이번 6월 급락장이 2020년 3월 사태의 축소판이라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매물이 휘몰아치듯 쏟아지면서 수급이 꼬이고 이로 인해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이 2020년 3월 당시와 비슷하면서도 그보다는 살짝 작은 수준이었습니다.


[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발생한 급락 사례는 2010년 이후 4번 있었다 ]

 

시간을 거슬러 2018년 날카로운 급락이 발생한 9월 말로 가보겠습니다.

2018년 9월 말~10월 말까지의 하락장은 한 달 정도의 시간에 주가지수는 15% 넘게 하락하였습니다. 당시 시장 분위기는 2018년 봄까지 스몰캡 장세가 대단하였습니다. 전 종목이 남북경협 수혜주식으로 부상하였고, 이 과정에서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시장의 신용증가가 부담스럽게 늘어나던 때였습니다. 결국 2018년 여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후 별다른 진전이 없고 미중 무역전쟁과 연준의 긴축 분위기가 얽히면서 하락장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결국 2018년 9월 말~10월 말까지 날카로운 하락이 발생하였지요. 다만, 이번 6월 증시보다는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었기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더 시간을 돌려 2011년 8월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011년 8월은 그 이전에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고(테이퍼링 그런 과정 없습니다. 그냥 끝이었지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다시 회귀하면서 무언가 불안하게 흘러가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 증시는 자동차/화학/정유주들이 증시를 지배하던 차화정 장세가 연장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화려하게 이어지고 주가지수 2,000p 시대는 굳어가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금융 불안 속에 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위기 가능성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위기 속에 2011년 8월 단 14거래일 만에 종합주가지수는 –20% 이상 하락하였습니다. 특히 당시 증시는 초반 하락이 더 심각하였는데, 단 6거래일 만에 –17% 이상 하락하였었지요.

 

 

▶ 순간적인 급락장 이후 증시는? : 신용융자 급감 그리고 증시 바닥 다지기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발생한 급락장은 투자자에게 큰 심리적 충격을 가져다줍니다. 빠르고 깊숙이 하락하다 보니, 수개월 또는 1년여에 걸쳐 진행되는 조정장보다 충격과 공황을 순간적으로 안겨주게 되지요.

이러한 순간적인 급락장을 거치면 주식시장은 성격이 급변합니다.

마치, 드라마에서 순진했던 주인공이 집안에 발생한 사고 이후 현실을 직시하고 하루아침에 성격이 바뀌는 것처럼 말입니다.

 

[ 2010년대 이후 신용융자 잔고 추이,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통계 ]

 

대표적으로 신용융자 감소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2020년 3월 사례를 제외하고 이전 2011년 8월 쇼크 그리고 2018년 9월 말~10월 하락장 이후 그 이전에 적체된 신용융자 및 빚투 자금이 반대매매 속에 급감하게 되는데, 단기간에 발생한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 이후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신용융자 증가는 지지부진하고 오히려 감소추세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순간적인 증시 충격을 경험한 이후 주식시장은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악성 매물(반대매매 및 패닉셀링) 물량이 없다 보니 서서히 바닥을 잡아가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다만, 순간적인 급락장 후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유입되었던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와 2001년 9월 11일 사건 이후에 V자 반등이 발생하긴 하였습니다만 이는 이례적인 유동성 폭발 사례일 뿐입니다. 오히려 순간적인 급락장 이후에는 갑자기 치고 올라갈 힘이 없습니다.

 

즉,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작아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치고 올라가지 못하니 바닥을 다지는 형태의 증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 왜곡되어 혼란스러운 증시 속에서 카이로스는 달리고 있다.

 

이번 6월 하락장은 종목 가리지 않고 모든 종목을 급락시켰습니다. 그 결과 버블이 심한 종목들도 급락하였지만 좋은 종목까지도 헐값으로 던져졌지요. 이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주식시장이 왜곡된 상황이라 할 것입니다.

 

이런 왜곡된 증시 속에서는 기회의 신(카이로스)가 혼란스러운 틈에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카이로스는 앞 머리카락을 휘날리지만, 뒤쪽 머리카락이 없다 하지요. 그러다 보니 내 앞으로 지나치고 나면 잡고 싶어도 뒷머리에 머리카락이 없다 보니 미끄덩하고 잡을 수 없다 합니다.

 

주식시장이 왜곡되어 카이로스가 개인투자자 눈앞에서 달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은 지금의 증시 충격에만 마음이 휘둘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듯합니다.

그저, 부정적인 의견에만 귀를 기울일 뿐이지요. 짐 로저스가 뭐라 했네, 다크템플러 누가 뭐라 했네, 투자의 대가 아무개가 조심하라 했네, 달러원 환율이 IMF 사태급이네.... 등등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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