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는 왜 주식시장보다 늦게 반응할까? (금요일 문득 떠오른 생각)

lovefund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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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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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는 왜 주식시장보다 늦게 반응할까? (금요일 문득 떠오른 생각)

오랜 기간 주식시장의 역사를 보면,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비하여 군중심리는 후행하여 움직여 왔습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이후에야 군중심리는 주식시장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고, 주식시장의 약세장이 끝난 후에야 군중심리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두 빼가게 하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역사적으로도 그래왔고, 앞으로 미래에도 반복될 일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생각해 본다면 군중심리보다 앞서는 투자가 가지는 이점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 이유 1.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확인해야 움직이는 심리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의 심리는 과거 원시시대부터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생존 본능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생존 가능성이 높은 심리는 야생에서 개체의 생존을 높이고 종족 번식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런 본능 중의 하나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어야만 믿고 따르는 본능입니다.

사냥하러 나갔을 때 큰 짐승의 발자국이라도 보여야지 계속 추적하려 할 것이고, 과일을 따러 가더라도 주변에 조금씩 과일이 있다는 것이 보여야 과일이 가득한 곳까지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만약, 짐승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과일은커녕 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발걸음을 이어간다면 자칫 굶어 죽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본능은 현대로 이어져, 주식투자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률이 있어야지만 심리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즉, 현재 주식시장이 마이너스 흐름일 경우는 마치 야생에서 불모지로 들어가 과일을 채집해야 하는 것처럼 불안감과 거부감이 들게 됩니다. 즉 "지금 들어가 봐야 돈만 잃게 될 거야"라는 심리가 지배하게 되고 투자심리는 주식투자에 대한 거부감만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거나 단기간에 큰 수익률이 발생한 것을 본 이후에는 그곳에 먹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본능이 발동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물밀듯 쏟아져 들어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주식시장 바닥권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사람들이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후에 소박하게 기대수익률을 "100%"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 이유 2. 시장이 올라가기 전까진 언론 노출이 적다.


약세장에서는 TV 뉴스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군중심리가 움직이기에는 충분한 수익률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공포 심리에 휩싸여 있기에 관심 자체도 가지지 않지요.

자연스럽게 언론에서는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이후에야 주식시장에 대하여 뉴스 등에서 쏟아내지만 그전에는 오히려 공포감만 심어주는 뉴스들이나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드라마나 예능을 주로 내보냅니다.

예를 들어 십여 년 전 주식시장이 침체였던 때, 아침드라마에서 "우리 며느리는 착해서 주식투자 같은 위험한 건 안 해요"라는 대사가 등장한다거나, 예능프로에서 "인기 예능인이 주식투자로 재산을 날렸네"와 같은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게 하는 내용들만 약세장에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상승장이 지속되고 거의 상투에 이른 시점까지 올라간 후에는 예능프로에서 주식투자로 큰 이익을 거두었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는 공중파에서 재테크 관련 프로그램이 코너가 아닌 1시간짜리 예능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뒤늦게야 TV에서 이런 방송을 보고 투자심리가 자극되고 군중심리가 형성되면서 시장에 뛰어들게 되지요.



■ 이유 3.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지만 :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과 군중심리는….


"경제도 안 좋은데 왜 주식시장이 오르겠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경제지표도 부진하고 TV 뉴스에서는 이야기하는 경제 이야기는 비관적인 이야기만 가득한데 주식시장 상승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주식시장흐름 = 경제와 동행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군중심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로서 경기 선행지수에 항목으로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이 6~12개월 선행한다고 하였고 최근에는 3~6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자금시장이 경제 흐름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그 자금흐름이 경제 기저에 깔린 후에야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경제지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이 큰 랠리가 찾아올 때는 돈이 주식시장을 상승시키는 유동성랠리가 먼저 오고 그 후에 실적이 이끄는 실적장세가 뒤늦게 찾아옵니다.


이때, 일반인들의 주머니 사정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초기에는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보니 직전에 경기 불황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나빠져 있습니다.

즉, "나한테는 돈이 없는데 왜 주식시장이 오르지?"라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다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접어들면 서서히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유가 생깁니다. 그전에는 없었던 보너스가 갑자기 쏟아지기도 하고, 회사가 갑자기 상장하면서 보유했던 우리사주가 대박 나기도 하며, 이상하게 여기저기에서 돈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그제야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 여유가 생기는데, 이때쯤 되면 증시가 꽤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본능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최근에 이만큼 올랐으니, 앞으로는 더 오를 것이다“

결국 주식시장이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여유자금이 생긴 군중들은 주식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주식시장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 지금은? 군중이 자극되기에는 아직 멀었다.


그렇다면 지금 증시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지난여름 증시 쇼크를 겪은 후 주가지수 2,400p에서 반등하여 2,600p까지 올라왔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군중심리가 작동하기에는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3년전 고점 영역인 3,300p를 터치해야 군중심리가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 그즈음 되면, 경제 매스컴들과 언론에서는 "사상 최고치 경신 임박"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예능에서는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본 연예인이 원금 회복을 넘어 수익을 크게 만들었다는 말이 조금씩 나오겠지요. 그리고 그 정도는 올려줘야 전년 대비 20%는 상승했다는 직관적인 수익률이 형성되면서 주식시장에 군중심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현재 위치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시작도 안 한 심리 상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미래 어느 날 군중심리가 과열되는 모습이 주식시장에 가득한 어느 그날은 아마 우리가 염려하는 D-day가 되겠지요.



2024년 9월 2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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