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경제 지표 속 괴리 : 명목치와 실질 사이

lovefund
2022-08-04
조회수 78

주식시장과 경제 지표 속 괴리 : 명목치와 실질 사이

IMF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한편 글로벌 상장사들의 매출액 등의 실적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뉴스들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고통이 커진다면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하여야 할 터인데 주식시장과 경제 지표 간에 괴리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질 가치와 명목 수치 간의 차이를 인정하면 생각보다 쉽게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경제 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뺀 수치


지난주 IMF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소식이 쟁점으로 등장하였었지요.

2022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2%로 하향한 IMF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3%로 1.4%p 하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뉴스에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 경제 성장률에 관한 수치는 실질 경제 성장률입니다. 실질 경제 성장률은 명목 경제 성장률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수치이지요. 

예를 들어 IMF가 예상한 2022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3%입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경제 성장률이지요. 그런데 2022년 미국의 물가 상승률 대략 8% 수준을 고려한다면 명목 경제 성장률은 10%를 넘길 것입니다.


실질 경제 성장률은 2%대 초반 예상되는데 명목 경제 성장률이 10% 성장이라면 그 괴리는 체감적으로도 상당하다고 아니할 수 없지요.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니, 말입니다.

[ 참고 : 한국의 실질경제성장률 와 명목 경제 성장률, 자료 참조 : IMF 및 OECD ]



▶ 기업의 실적은 : 명목 수치, 인플레이션 보정을 하지 않는다.


2Q 기업들의 실적이 전 세계적으로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런대로 매출액도 전년 비 기준으로도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증가하는 긍정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회사들이 많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던 상황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하게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기업의 실적은 인플레이션으로 보정할 이유가 전혀 없는 명목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세금 납부도 눈에 보이는 기업 실적 그대로 명목 수치에서 부과하지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니 매출액이나 이익 인플레이션만큼 깎아드릴게요” 하지 않지 않습니까?

이는 명목 경제 성장률과 마찬가지로 40년 만에 경험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기업들의 명목 매출은 높게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매출은 [ 가격 × 수량 ]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였다 보니 소비자들의 구매 수량이 일부 줄었다 하더라도 매출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치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워낙 인플레이션이 심각하였다 보니 말입니다.



▶ 다만, 기준금리가 급하게 인상되다 보니 주식시장에 실적 반영은 박한 편


이런 명목상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더라도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급하게 전개되다 보니 이를 주가에 반영하는 것이 더디거나 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금리 시절 같으면 주가 폭등이 연일 발생해야 할 것이 그냥 그렇게 평가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입니다. 어쩌면 현재 이러한 주식시장 반응은 역금융장세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에 명목상 기업 실적과 가치가 높아졌을 것이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기준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증시가 맥을 못 쓰곤 하였습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특정 임계치를 넘어가면 소비가 갑자기 죽으면서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줄면서 [ 가격 × 수량 ],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차후 긴축이 지속되면 수요 Q가 심하게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하는 역실적 가능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는 빠르면 올해 3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역실적 장세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높아진 명목가치를 따라 한풀이하듯 증시는 가치를 따라간다.


현재의 역금융 장세 분위기와 앞으로 다가올 역실적 장세가 어느 정도 강도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2020년 이후 주식시장 사이클이 과거보다 2배 이상 빨라지면서 이미 우리가 지난 1년 보았던 상황이 역금융장세와 역실적장세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의 어설픈 반등 후 또다시 인내심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주식시장이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이번 40년 만에 발생한 인플레이션 시대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제품, 서비스, 용역의 가격이 모두 인상되어, 그로 인한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 및 기업들의 자산가치 증가로 인한 기업가치 증가는 증시가 억눌리더라도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주식시장은 마치 억눌린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몇 단계 상승한 가치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 1차 대전 후 물가 폭등이 있었지만, 물가가 안정된 후 1929년까지 골디락스 장세 발생 ]

[ 자료 참조 : FRED 및 로버트 실러 교수 CAPE 자료 중 일부]


이는 과거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1970년대 오일쇼크 후 인플레이션 시기가 지난 뒤에 초장기 강세장으로 나타났었습니다.

다만, 그 기다려야 하는 시간에 수개월일 수도 있고 수년일 수도 있습니다만, 기다림의 보상을 주식시장은 해주리라 예상 해 봅니다.


2022년 8월 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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